태풍 찬홈 때 차 빼야 하나 고민될 때 주차와 운전 이렇게 판단하는 방법

얼마 전 아파트 단톡방에 태풍 찬홈 이야기가 올라오자마자 예전 생각이 확 났습니다. 운전 14년 하면서 비 오는 날 주차장 물 차는 걸 두 번 봤고, 강풍에 간판 조각이 날아와 차 옆문 긁힌 것도 한 번 겪었습니다. 솔직히 태풍은 운전 실력으로 버티는 날이 아닙니다. 차를 어디에 세워두느냐, 언제 안 움직이느냐가 더 큽니다.
특히 찬홈처럼 이름 붙은 태풍이 뉴스에 나오면 사람들은 경로부터 보는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경로보다 내 차 위치가 먼저입니다. 지하 2층인지, 하천 옆인지, 경사로 아래인지, 나무 밑인지부터 봐야 합니다. 이게 과태료보다 훨씬 큰 돈을 막아줄 때가 있습니다.
태풍 찬홈 소식 들리면 주차 위치부터 바꾸는 방법
제가 제일 먼저 보는 건 침수 위험입니다. 지하주차장이 무조건 안전한 것 같지만, 짧은 시간에 비가 몰리면 출입구가 물길이 됩니다. 예전에 한 아파트에서 비가 1시간도 안 돼서 경사로 아래쪽부터 물이 차오르는 걸 봤는데, 차주들이 뒤늦게 내려와도 이미 시동 걸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태풍 전날에는 가능하면 지하 맨 아래층보다 지상 고지대 쪽이 낫습니다. 다만 지상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큰 나무 아래, 낡은 간판 아래, 공사장 펜스 옆, 경사로 아래쪽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바람은 생각보다 이상하게 붑니다. 옆집 화분이 내 차 보닛으로 날아오는 일도 실제로 있습니다.
- 하천, 저지대, 지하 최하층은 침수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 나무, 간판, 유리 외벽, 공사장 가림막 주변은 강풍 위험을 봅니다.
- 경사로 아래쪽은 빗물이 모이는 자리라 오래 세워두기 불안합니다.
- 배수구 바로 옆도 낙엽과 쓰레기로 막히면 물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급하다고 아무 데나 세우면 과태료가 더 아깝습니다
태풍 온다고 해서 불법주차가 다 봐주는 건 아닙니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는 도로 통제나 재난 상황 때문에 단속 방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소화전 옆, 횡단보도, 교차로 모퉁이, 버스정류장 주변 같은 곳은 평소보다 더 위험합니다. 비상차가 지나가야 하는데 차 한 대가 막고 있으면 민폐 수준이 아니라 사고 원인이 됩니다.
저도 예전에 폭우 예보가 있어서 잠깐만 세운다는 생각으로 코너 근처에 댔다가 신고 알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신고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죠. 그런데 오히려 창밖으로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길 막히고 물 차면 다 예민해집니다.
태풍 때 특히 피해야 할 자리
- 소화전 5m 이내처럼 긴급차량 통행에 바로 걸리는 곳
- 횡단보도와 보도 위처럼 보행자가 차도로 내려가게 만드는 곳
- 교차로 모퉁이처럼 시야를 막는 곳
- 아파트 출입구, 지하주차장 램프 앞처럼 대피 동선을 막는 곳
과태료 몇 만 원도 아깝지만, 태풍 때는 견인까지 이어지면 하루가 통째로 꼬입니다. 차 찾으러 가는 시간, 견인료, 보관료, 비 맞고 이동하는 피로까지 붙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풍 예보가 뜨면 잠깐 세우는 자리도 평소보다 더 깐깐하게 봅니다.
운전해야 한다면 물 깊이와 바람을 숫자로 봐야 합니다
운전 오래 했다고 해서 물웅덩이를 감으로 통과하면 안 됩니다. 승용차 기준으로 물이 바퀴 절반 가까이 올라오면 이미 위험하다고 보는 게 편합니다. 실제로는 차종마다 다르지만, 번호판 아래쪽에 물이 튀는 수준을 넘어서면 엔진 흡기, 전기장치, 브레이크 쪽이 찝찝해집니다.
저는 물이 고인 도로에서는 앞차를 봅니다. 앞차 바퀴가 잠기는지, 물결이 문 아래까지 치는지, 차가 지나간 뒤 시동 꺼진 차가 있는지 봅니다. 앞차가 갔다고 내 차도 무조건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SUV와 경차, 전기차와 오래된 세단은 조건이 다릅니다.
- 물웅덩이 진입 전에는 속도를 줄이고 멈출 수 있는 공간을 남깁니다.
- 이미 물이 깊어 보이면 우회가 제일 싸게 먹힙니다.
- 침수 구간을 지난 뒤에는 브레이크를 약하게 여러 번 밟아 감각을 확인합니다.
- 강풍 때 대교, 고가도로, 해안도로는 차가 옆으로 밀릴 수 있어 더 느리게 가야 합니다.
태풍 찬홈 같은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릴 정도면 운전 계획 자체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출근이야 어쩔 수 없는 날도 있지만, 마트나 약속 정도는 미루는 게 낫습니다. 차는 수리하면 된다고 해도 침수차 이력은 중고차 가격에 오래 남습니다.
태풍 전날 차 안에 챙겨두면 덜 고생하는 것들
태풍 전날에는 기름을 반 이상 채워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전기차라면 충전량을 넉넉히 보는 게 좋고요. 정전이나 충전소 대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동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우산 하나만 믿으면 차에서 내려서 건물까지 가는 30초 동안 다 젖습니다. 작은 수건, 여벌 마스크, 비닐봉지, 손전등 정도는 차 안에 있으면 꽤 쓸모가 있습니다.
블랙박스도 한 번 봐야 합니다. 상시 녹화가 되는지, 메모리카드가 오류 없이 저장되는지 확인해두면 나중에 보험 처리할 때 말이 줄어듭니다. 강풍에 날아온 물건 때문에 긁혔을 때도 영상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보험사에 설명할 때 내 기억만 가지고 말하면 애매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제가 태풍 예보 때 확인하는 목록
- 주차 위치가 침수나 낙하물 위험지대인지 확인
- 연료나 충전량을 여유 있게 확보
- 블랙박스 저장 상태와 보조배터리 상태 확인
- 차량 연락처가 보이게 되어 있는지 확인
- 문틈, 선루프, 트렁크 고무 몰딩 쪽 누수 흔적 확인
차를 옮길 타이밍은 늦기 전에 잡아야 합니다
태풍 때 제일 애매한 게 이겁니다. 지금 차를 빼야 하나, 그냥 둬도 되나. 제 기준은 간단합니다. 재난문자가 오고, 집 앞 배수구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지하주차장 입구로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쪽에 가깝습니다. 그때는 차를 빼러 내려가는 행동 자체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전날 저녁이나 당일 오전처럼 아직 바람과 비가 약할 때 움직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이동 안내를 하면 미루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다 같이 한꺼번에 차를 빼면 출입구가 막히고, 그 사이 물이 차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풍 찬홈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는 사람 대부분은 지금 내 차가 괜찮을지 불안해서일 겁니다. 저도 그 마음 압니다. 그런데 운전 오래 해보니 태풍 날에는 빠른 판단이 멋진 운전보다 낫습니다. 차를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위험한 길을 잘 달리는 게 아니라, 위험해지기 전에 차를 조용히 다른 곳에 세워두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