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A8 주차 편하게 하려면 이렇게 잡는 방법

얼마 전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아우디A8 한 대가 기둥 옆 자리에 들어가는데, 차가 멋진 것과 별개로 운전자가 꽤 진땀을 빼더라고요. 저도 운전 14년 하면서 큰 세단, 긴 차, 낮은 범퍼 달린 차들 옆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아우디A8은 차폭과 길이가 있는 플래그십 세단이라 일반 중형차 감각으로 밀어 넣으면 생각보다 빨리 선을 밟고, 생각보다 늦게 차머리가 돌아옵니다.
그래도 겁먹을 차는 아닙니다. 오히려 센서, 카메라, 조향감이 좋아서 원리만 잡으면 꽤 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비를 믿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내 차의 몸집을 머릿속에 넣고 움직이느냐입니다.
아우디A8은 먼저 길이를 의식해야 편합니다
아우디A8은 세대와 트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5.2m 안팎의 긴 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폭도 넉넉한 편이라 좁은 주차장에서는 옆 차 문콕보다 내 차 앞뒤 간격이 더 신경 쓰입니다. 특히 오래된 건물 지하주차장은 주차 칸 폭은 요즘 기준보다 좁고, 기둥 간격도 야박한 곳이 많습니다.
제가 큰 차를 몰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빈자리 자체가 아니라 진입 각도입니다. 빈자리가 좋아 보여도 바로 앞 통로가 좁으면 한 번에 못 들어갑니다. 반대로 기둥 옆 자리라도 통로가 넓으면 훨씬 쉽습니다. 아우디A8처럼 긴 차는 자리보다 회전 반경과 차머리 빠지는 공간이 더 중요합니다.
- 주차 칸 앞 통로가 넓은지 먼저 봅니다.
- 기둥 옆이라도 운전석 쪽 문 열 공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경차 자리, 끝이 막힌 자리, 벽에 바짝 붙은 자리는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 앞 범퍼가 낮게 느껴지면 스토퍼와 경사로 진입 각도를 더 천천히 봅니다.
후진 주차는 차를 더 앞으로 빼고 시작해야 합니다
아우디A8로 후진 주차할 때 초보처럼 보일까 봐 급하게 꺾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티 납니다. 긴 차는 시작점이 짧은 차보다 조금 더 앞이어야 합니다. 뒷바퀴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앞머리가 크게 휘면서 따라오기 때문에, 너무 일찍 꺾으면 안쪽 뒷부분이 옆 차 쪽으로 붙고 바깥쪽 앞부분은 통로를 먹습니다.
제 기준은 간단합니다. 주차하려는 칸을 지나칠 때 내 어깨가 그 칸의 가운데를 살짝 넘는 느낌까지 앞으로 갑니다. 그리고 차를 너무 붙이지 않습니다. 옆 주차선과 내 차 사이를 80cm에서 1m 정도 둔다고 생각하면 후진 각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물론 주차장 폭마다 다르지만, 큰 세단은 처음부터 여유를 벌어놓는 게 편합니다.
센서는 믿되 화면만 보지는 않습니다
아우디A8의 카메라와 센서는 꽤 든든합니다. 그런데 카메라 화면만 보고 들어가면 실제 거리감이 어긋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광각 화면은 여유 있어 보이다가도 실제로 내려서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화면 60, 사이드미러 30, 직접 고개 돌려 확인 10 정도로 씁니다. 숫자가 과학은 아니지만 습관은 됩니다.
후진 중에는 사이드미러로 뒤 휠과 주차선이 평행해지는 순간을 봅니다. 그 순간 핸들을 서서히 풀면 차가 얌전하게 들어갑니다. 너무 늦게 풀면 앞머리가 옆 차 쪽으로 흐르고, 너무 빨리 풀면 삐딱하게 들어가서 다시 전진해야 합니다. 한 번 전진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범퍼 긁는 것보다 100배 싸게 먹힙니다.
평행주차는 욕심내면 바로 힘들어집니다
아우디A8로 길가 평행주차를 할 때는 자리 길이가 정말 중요합니다. 대충 차 한 대 들어가겠네 싶은 공간은 대체로 부족합니다. 앞뒤로 여유가 최소 1m 이상은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고수는 더 좁아도 넣겠지만, 저는 과태료 피하려고 주차하는 거지 묘기 보여주려고 주차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행주차는 옆 차와 나란히 섰을 때 간격을 70cm 정도로 둡니다. 너무 멀면 각이 커지고, 너무 가까우면 뒤쪽이 붙습니다. 뒷범퍼가 옆 차 뒤끝과 비슷해질 때 핸들을 감고, 후방 카메라에서 뒤 차가 중앙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반대로 풀 준비를 합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아우디A8은 차가 커서 느리게 움직여도 충분히 움직입니다. 브레이크에서 발만 살짝 떼는 정도로도 됩니다.
- 자리 길이가 애매하면 다음 자리를 찾습니다.
- 소화전,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근처는 애초에 피합니다.
- 주정차 금지 시간대가 붙은 표지는 꼭 읽습니다.
- 단속 카메라가 보이면 잠깐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접습니다.
과태료는 주차 실력보다 습관에서 갈립니다
운전 오래 하면서 느낀 건, 과태료는 운전 못해서보다 귀찮아서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잠깐 커피 픽업, 잠깐 약국, 잠깐 은행. 이 잠깐이 제일 비쌉니다. 특히 아우디A8 같은 큰 차는 좁은 골목에 대충 붙여도 존재감이 커서 민원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차가 크면 남들이 느끼는 불편도 커집니다.
저는 낯선 동네에 가면 목적지 바로 앞보다 공영주차장부터 찾습니다. 10분 걸어도 마음이 편하면 그게 이득입니다. 발렛이 있는 곳도 괜찮지만, 맡기기 전에는 휠과 범퍼 상태를 눈으로 한 번 봅니다. 나중에 흠집을 발견하면 서로 난감해집니다. 사진 한두 장 찍어두는 습관도 나쁘지 않습니다.
큰 차일수록 출차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주차할 때는 들어가는 것만 보이는데, 진짜 고생은 나올 때 시작될 때가 많습니다. 옆에 SUV가 붙고, 뒤에 이중주차가 생기고, 통로에 택배차가 서 있으면 아우디A8은 생각보다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들어갈 때부터 출차 방향을 봅니다. 가능하면 운전석 쪽이 넓은 자리, 앞으로 한 번 빼고 꺾을 수 있는 자리, 기둥이 조수석 쪽에 있는 자리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주차 후에는 바퀴를 똑바로 해둡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다음에 뺄 때 앞 범퍼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경사 있는 곳에서는 기어, 주차 브레이크, 바퀴 방향까지 신경 쓰면 더 좋습니다. 비싼 차라서 조심하는 게 아니라, 큰 차는 작은 실수가 크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우디A8을 편하게 타려면 여유를 사는 쪽이 낫습니다
아우디A8은 운전감이 부드럽고 고속 안정감도 좋은 차지만, 주차장에서는 그 큰 몸집을 인정해야 편합니다. 가까운 자리 하나 잡겠다고 좁은 칸에 밀어 넣는 것보다, 한 층 더 내려가서 넓은 자리를 잡는 게 훨씬 낫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입구 가까운 자리에 집착했는데, 결국 문콕 걱정하고 출차 때 식은땀 흘리면 그게 더 피곤하더라고요.
차가 커질수록 운전자는 조금 더 느긋해야 합니다. 한 번에 넣으려 하지 말고, 선을 다시 맞추고, 불안하면 내려서 보고, 표지판은 귀찮아도 읽는 쪽이 돈을 아낍니다. 아우디A8은 여유 있게 탈 때 제맛이 나는 차라서 주차도 똑같이 여유를 두는 사람이 제일 편하게 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