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카렌트카 빌리기 전 비용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주차장에서 친구가 렌터카를 반납하려는데, 차를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느라 한참 걸렸다. 처음엔 유난스럽다 싶었는데 조수석 문 아래에 작은 흠집이 보였다. 빌릴 때 찍어둔 사진이 없었다면 원래 있던 자국인지 설명하기 난감했을 거다. 운전 14년쯤 하니 차를 빌릴 때는 월 대여료만큼이나 계약 조건과 차량 상태를 챙겨 보게 된다. 아이카렌트카를 알아볼 때도 순서는 비슷하다.
월 대여료보다 이용 기간부터 맞춘다
아이카렌트카에는 한 달 단위로 표시된 차량도 있고, 48개월이나 60개월 기준 월 납입금이 적힌 차량도 있다. 같은 ‘월 얼마’라는 숫자라 해도 필요한 기간이 한 달인지 몇 년인지에 따라 비교 대상이 달라진다. 신차가 나올 때까지 두 달만 탈 차가 필요한데 장기 계약의 월 납입금만 보고 고르면 중도 해지 비용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0만 원인 차를 12개월 약정으로 빌렸다가 6개월을 남기고 반납한다고 해보자. 아이카렌트카 상품 안내에 적힌 중도 해지 계산식인 ‘월 납입금 × 잔여기간 × 위약금율 35%’를 그대로 적용하면 105만 원이다. 실제 청구액은 계약서의 납입금과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견적을 받을 때 필요한 날짜를 먼저 적고, 그 날짜보다 일찍 반납할 가능성도 함께 말하는 편이다.
차량 가격 옆의 ‘무보증’ 표시도 눈에 들어오지만, 그 말만으로 첫 달에 낼 돈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 계약하려는 차량의 보증금, 월 납입금, 차량 인도 비용, 반납 장소와 비용을 한 번에 물어봐야 비교가 된다. 같은 예산이라면 마음에 드는 차종을 고르는 것보다 실제로 필요한 기간에 맞는 계약을 찾는 일이 먼저다.
운전할 사람과 보험 조건을 함께 확인한다
가족과 번갈아 운전할 생각이라면 예약할 때부터 운전자 이름을 정해두는 게 편하다. 아이카렌트카 상품 안내에는 만 26세 이상, 운전 경력 1년 이상이라는 대여 조건과 최대 2명까지 운전자를 등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추가 운전자는 사전에 알려야 한다고도 적혀 있다. ‘잠깐만 운전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열쇠를 건네기 전에 계약서에 등록된 사람인지 확인할 일이다.
보험은 ‘가입돼 있다’는 말만 듣고 넘어가기 쉽다. 아이카렌트카의 상품 안내에는 대인 무한, 대물 1억 원, 자손 1억 원, 자기 차량 손해 면책 1,000만 원, 자기부담금 담보별 50만 원으로 표시돼 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기둥을 긁었을 때 내가 부담할 금액은 얼마인지, 차량 수리 기간에 별도 비용이 있는지는 이 숫자만으로 다 알 수 없다. 차종과 계약 시점에 적용되는 조건을 상담 내용과 계약서에서 다시 확인하는 게 마음 편하다.
나는 보험 조건을 읽을 때 사고가 가장 나기 쉬운 장면을 떠올린다. 좁은 지하주차장에서 옆 차 문을 건드린 경우, 혼자 후진하다 범퍼를 긁은 경우처럼 구체적으로 물으면 설명도 알아듣기 쉬워진다. 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먼저 연락해야 하는지도 계약서와 함께 휴대전화에 남겨두면 당황할 때 덜 헤맨다.
차를 받을 때 사진은 넓게, 흠집은 가까이 찍는다
차량 인도 장소에 도착하면 곧장 짐부터 싣고 싶어진다. 그래도 출발 전 몇 분은 차를 보는 데 쓰는 게 낫다. 앞뒤 범퍼와 네 모서리, 문 아래쪽, 휠을 차례로 보고 전체 모습과 눈에 띄는 자국을 찍는다. 흠집은 가까이 한 장, 어느 위치인지 알 수 있게 조금 떨어져 한 장 찍어두면 나중에 사진을 찾기도 쉽다.
계기판의 주행거리와 연료량도 남겨둔다. 실내에서는 시트 오염과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처럼 운전하며 바로 쓸 기능을 확인한다. 발견한 자국이나 작동 문제는 사진만 보관하지 말고 인도 담당자에게 바로 알리고, 확인받은 내용을 문자나 계약 기록에 남기는 편이 좋다. 사진이 있어도 언제, 누구에게 알렸는지가 흐릿하면 반납할 때 다시 설명해야 한다.
중고차를 재대여하는 상품이라면 정비 조건도 따로 본다. 아이카렌트카의 상품 안내에는 중고 재렌트 상품의 정비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장기간 운행할 차라면 소모품 교체나 고장 대응을 누가 맡는지 계약 전에 확인할 만하다.
반납 날짜와 주차비까지 달력에 적어둔다
렌터카를 타도 주차장은 평소처럼 이용하게 된다. 아파트 방문 차량 등록이 필요한지, 회사 주차장에 렌터카 번호를 넣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첫날부터 차를 어디에 둘지 헤매지 않는다. 특히 차량 번호가 정해진 뒤 등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인도 직후 처리하는 게 좋다. 주차요금, 통행료, 단속 관련 비용이 뒤늦게 확인될 때 어떻게 정산되는지도 계약 단계에서 물어둘 만하다.
반납할 때는 약속한 시간과 장소를 다시 확인하고, 인도 때와 같은 위치에서 외관·계기판·연료량을 찍는다. 차 안의 하이패스 카드, 주차권, 휴대전화 거치대도 한 번 더 본다. 예전에 주차권을 대시보드 틈에 끼워둔 채 차에서 내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차를 빌리는 일은 계약서에 서명할 때 시작하지만, 돈이 깔끔하게 끝나는 순간은 반납 상태와 비용을 서로 확인했을 때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