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성능기록부 상이할 때 보상받는 방법

중고차를 몰고 와 주차장에 세웠는데 바닥에 오일 자국이 남아 있으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저도 차를 볼 때는 시동 소리와 외관에 정신이 팔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의 ‘누유 없음’ 표시를 뒤늦게 다시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중고차 성능기록부 상이가 의심될 때는 화부터 내기 쉽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록부의 어느 항목과 실제 상태가 다른지 남기는 겁니다.
기록부와 차에서 같은 항목을 찾아보세요
‘차가 마음에 안 든다’와 ‘기록부 내용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기록부에 누유 없음으로 표시됐는데 정비소에서 같은 부위의 누유를 확인했다면 비교할 지점이 분명하죠. 사고·수리 이력, 침수 흔적, 주행거리도 기록부와 실제 차량 상태를 항목별로 맞춰 봐야 합니다. 반대로 소모품이 닳았거나 기록부의 점검 대상이 아닌 장치가 고장 났다면 성능점검 책임보험으로 바로 보상받기는 어렵습니다.
기록부의 차량번호와 차대번호가 내 차와 맞는지, 점검일과 발급일은 언제인지도 확인합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른 기록부는 발급일을 기준으로 120일 이내의 것을 고지하도록 합니다. 계약서, 광고 화면, 판매자가 보낸 메시지도 함께 보관하세요. 광고에는 ‘무사고’라고 써 놓고 기록부에는 수리 흔적이 표시된 경우라면, 어떤 설명을 듣고 계약했는지도 중요해집니다.
발견한 날에는 사진과 정비 내역부터 남깁니다
오일 자국이나 경고등을 발견했다면 계기판 주행거리와 날짜가 보이게 사진을 찍어 둡니다. 가능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장면도 영상으로 남기고요. 정비소에서는 ‘차가 이상하다’는 말 대신 고장 부위, 증상, 점검 결과를 작업지시서나 점검 내역에 적어 달라고 요청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록부에 적힌 항목과 같은 부위인지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급한 수리가 아니라면 먼저 매매업자와 기록부에 적힌 성능·상태점검자에게 차이를 알리고, 가입 보험사에 접수 방법을 확인하세요. 차를 먼저 고쳐 버리면 원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다툼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제동장치처럼 운행 안전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면 운전을 계속하며 증거를 모을 일이 아닙니다. 운행을 멈추고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점검·수리 내역과 영수증을 빠짐없이 챙기는 게 현실적입니다.
30일과 2천 킬로미터를 같이 확인하세요
기록부의 보증기간은 자동차 인도일부터 30일 이상, 보증거리는 2천 킬로미터 이상으로 적어야 하며 둘 중 먼저 도래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인수한 지 10일밖에 안 됐어도 2천 킬로미터를 넘겼다면 보증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행거리가 얼마 안 됐어도 날짜가 지났다면 서둘러 계약 내용과 책임 관계를 확인해야 하고요. 실제 기록부에 적힌 기간·거리도 꼭 읽어 보세요.
이 숫자만 맞으면 어떤 고장이든 수리비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자동차365는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을 기록부와 실제 차량 상태가 달라 점검 오류로 판명된 경우의 배상책임을 보장하는 보험이라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보험사에 연락할 때는 ‘엔진이 고장 났다’보다 ‘기록부에는 해당 항목이 양호한데 정비 결과는 이렇다’고 설명하는 게 정확합니다. 접수 번호, 안내받은 정비업소, 추가로 요구한 서류도 메모해 두면 같은 설명을 여러 번 할 일이 줄어듭니다.
보상 요구는 원하는 조치까지 적어 보내세요
판매자에게 연락할 때는 기록부 사본, 정비소 점검 내역, 사진을 묶어 보내고 원하는 조치를 분명히 적습니다. 수리가 필요한지, 이미 지출한 비용을 청구하는지, 사고·침수 이력처럼 계약 판단에 큰 영향을 준 내용이라 계약 해제를 원하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성능기록부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계약이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차이가 발생한 시점과 정도, 계약 당시 고지 내용, 입증 자료를 함께 봐야 합니다.
답을 미루거나 서로 책임을 넘긴다면 문자나 메시지로 요청 내용과 답변 기한을 남겨 두세요. 이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서 상담받고, 필요하면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절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분쟁조정 사례에도 기록부와 실제 상태가 달라 수리비를 다툰 경우가 있습니다. 그만큼 ‘다르다’는 주장 한 줄보다 처음 받은 기록부와 차량 상태를 보여 주는 자료가 중요합니다.
중고차를 고를 때 저는 이제 시운전만큼 기록부의 점검 날짜와 보증란을 오래 봅니다. 주차장 바닥의 작은 자국 하나가 큰 수리비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차를 인수한 직후 상태를 한번 살피고 이상이 보이면 주행거리부터 찍어 두는 습관이, 나중에 기억을 더듬는 수고를 꽤 줄여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