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하이브리드 주차할 때 덜 당황하는 방법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는데 옆 차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물었다. “시동 꺼진 거 맞아요?” 내 차는 조용히 서 있었지만 계기판에는 READY가 켜져 있었다. 하이브리드 차를 처음 몰면 나도 그랬다. 엔진 소리가 안 들리니 차가 완전히 꺼졌다고 착각하기 쉽다. 주차장에서 겪은 실수 몇 가지를 떠올리면, 기아하이브리드 차에서 제일 먼저 익힐 건 복잡한 기능보다 계기판 보는 습관이다.
조용해도 READY가 켜져 있으면 출발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정차 중에 엔진이 멈춰도 전기모터로 움직일 준비가 된 상태일 수 있다. 그래서 소리만 듣고 시동 상태를 판단하면 헷갈린다. 기아 사용설명서에서 말하는 READY 표시가 켜져 있다면 차는 주행 가능한 상태다. 주차칸에 들어간 뒤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채 P 위치를 확인하고, 주차 브레이크를 걸고, 시동을 끈 뒤 READY 표시가 사라졌는지 보는 순서가 마음 편하다.
나는 예전에 주차 요금 정산 문자를 확인하느라 차 안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엔진 소리가 없어서 시동을 끈 줄 알았다. 계기판은 켜져 있었다. 그 뒤로는 문을 열기 전에 계기판을 한 번 더 본다. 특히 가족이 먼저 내리거나 짐을 꺼내는 동안에는 발이 브레이크에서 떨어질 때 차가 어떻게 움직일지까지 생각하게 된다. 조용한 차일수록 운전자가 상태를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경사진 주차칸에서는 P와 주차 브레이크를 함께 확인한다
마트 주차장도 바닥이 완전히 평평한 곳만 있는 건 아니다. 출구 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칸에 세웠다가 차가 살짝 움직이는 느낌을 받으면 괜히 식은땀이 난다. P에 넣는 것과 주차 브레이크를 거는 것은 각각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기아 사용설명서도 일반적인 주차에서는 P 위치와 주차 브레이크 체결을 안내하고, 경사진 곳에서는 바퀴 고임목까지 언급한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있는 차라면 스위치를 조작한 뒤 계기판의 체결 표시를 본다. 자동으로 걸리거나 풀리는 기능이 있더라도 그날 실제로 작동했는지는 표시로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나는 좁은 칸에 후진 주차를 끝내면 바로 문부터 열고 싶어지는데, 그럴수록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 위치와 표시등을 먼저 본다. 몇 초면 끝나는 확인이다.
이중주차의 N은 내 차 설명서를 보고 써야 한다
주차 자리가 없어 이중주차를 해야 할 때가 제일 난감하다. 뒤차를 빼도록 내 차를 밀 수 있게 하려면 N에 둬야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아 차종과 연식에 따라 시동을 끈 뒤 N을 유지하는 조작이 다르다. 일부 다이얼식 차량은 시동을 끈 뒤 정해진 시간 안에 별도 조작을 해야 N 주차가 된다. 게다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나 오토홀드가 켜져 있으면 N 표시만 보고 차가 밀릴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중주차가 필요할 것 같은 날에는 출발 전에 내 차 사용설명서의 ‘N 주차’ 항목을 찾아둔다. 주차장에서 뒤차 연락을 받고 그제야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보면 마음만 급해진다. 실제로 이중주차를 했다면 평평한 곳인지 확인하고, 차가 움직일 수 있는 상태인지 안전하게 점검한 뒤 연락처를 남긴다. 경사로에서는 N 주차를 피해야 한다. 남의 차를 빼기 편하게 하려다 내 차가 굴러가면 훨씬 큰일이다.
차 안에서 기다릴 때도 전원 상태를 살핀다
주차장에 도착해 동승자를 기다리거나 휴대전화로 정산하다 보면 실내등, 화면, 공조 장치를 켜둔 채 시간이 훌쩍 간다. 이때도 계기판을 보고 차가 READY 상태인지, 전원만 켜진 상태인지 구분해두는 게 좋다. 전원 상태에 따라 차 안의 전기 장치를 쓰는 방식이 달라지고, 오래 켜두면 12V 배터리 걱정도 생긴다. 계기판에 배터리 관련 경고가 뜨면 무시하지 말고 차의 안내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주차할 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다만 엔진 소리, 자동 주차 브레이크, N 유지 같은 익숙하지 않은 부분은 ‘아마 됐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나는 차에서 내리기 전 P, 주차 브레이크, READY 표시를 차례로 본다. 주차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나중에 다시 차로 뛰어오지 않는 쪽이 훨씬 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