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n 주차할 때 덜 긴장하는 방법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넣다가 옆 차와 간격이 너무 좁아 다시 나왔습니다. 운전 14년째인데도 낯선 차를 몰면 이런 순간이 있더라고요. 아이오닉6n처럼 차체가 넓고 앞뒤 디자인이 독특한 차는 주행 성능보다 주차장에서 먼저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좁은 주차장에서 반복해서 쓰는 기준을 이 차의 제원에 맞춰 적어봤습니다.
주차칸에서는 차폭부터 계산하기
현대자동차가 밝힌 아이오닉 6 N의 전장은 4,935mm, 전폭은 1,940mm입니다. 길이는 거의 5m, 폭은 사이드미러를 뺀 상태로도 1.94m인 셈이죠. 예를 들어 폭 2.5m짜리 주차칸에 차를 정확히 가운데 세우면 차체 양쪽에 남는 폭은 각각 약 28cm입니다. 실제로는 주차선 두께도 있고 옆 차가 비뚤게 들어올 수도 있으니, 그 숫자를 문 열 공간으로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저는 빈자리를 보면 먼저 주차선보다 양옆 차의 위치를 봅니다. 옆 차가 선에 바짝 붙어 있다면 내 차를 칸 한가운데 세워도 운전석 문을 못 열 수 있거든요. 가능하면 기둥 옆 자리나 한쪽이 비어 있는 자리를 고릅니다. 차를 넣기 전에는 운전석 문이 열릴 쪽으로 조금 여유를 두되, 반대편 차의 승하차 공간도 확인합니다. 뒤늦게 차 안에서 몸을 비틀며 내리는 것보다 입구에서 한 바퀴 더 도는 편이 낫더라고요.
뒤쪽은 화면을 보고 마지막에 직접 확인하기
아이오닉6n은 전장도 긴 편이고 뒤에 큰 리어 윙이 있습니다. 후진할 때는 화면 속 주차선만 따라가다 뒤쪽 벽이나 기둥을 놓치기 쉽습니다. 현대자동차 국내 가격표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방·측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 주차 충돌방지 보조가 안내돼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좁은 자리에서 분명 편하지만, 경고음이 아직 울리지 않는다고 공간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처음 가는 주차장에서는 후진하다가 차체가 칸 안에 들어온 시점에 잠깐 멈춥니다. 화면으로 좌우 주차선을 확인하고, 사이드미러로 옆 차와의 간격을 본 뒤 천천히 더 들어갑니다. 벽이나 철제 구조물이 가까우면 내려서 한 번 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특히 후면 디자인 때문에 거리감이 익숙하지 않은 첫 며칠은 평소보다 앞쪽 여유를 남겨 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통로를 막을 만큼 튀어나오지 않았는지도 내려서 확인하고요.
경사로와 주차 턱은 속도를 더 줄이기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앞범퍼가 닿을까 걱정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오닉6n은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가 눈에 띄는 차라 더 신경 쓰이죠. 경사로가 꺾이는 지점이나 높은 주차 턱 앞에서는 다른 차가 지나갔다고 그대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차마다 차체 모양과 하부 여유가 다르니까요.
급한 경사로에서는 앞차와 거리를 벌리고 거의 걷는 속도로 움직입니다. 차가 크게 흔들리는 구간이면 무리하게 가속하지 않고 앞뒤 상황을 확인합니다. 주차 턱에는 바퀴가 닿는 느낌까지만 천천히 접근하고, 턱을 넘겨 차를 더 밀어 넣지는 않습니다. 뒤쪽에 벽이 가까운 칸이라면 턱만 믿지 말고 화면과 거울로 거리를 다시 봅니다. 작은 흠집 하나도 수리하려면 시간과 돈이 꽤 들더라고요.
원격 주차 기능도 자리부터 살피기
국내 아이오닉 6 N 가격표에는 원격 주차 보조 2가 안내돼 있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기 어려운 좁은 자리라면 솔깃한 기능입니다. 다만 기능을 켜기 전에 그 칸에 사람이 지나갈 공간이 있는지, 기둥 옆에 낮은 물건이 놓여 있지는 않은지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도 주차장에는 쇼핑카트나 고무 주차 블록처럼 눈높이에서 놓치기 쉬운 물건이 많습니다.
저라면 차 밖에서 조작하더라도 차량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아이가 지나가거나 옆 차 문이 열리면 바로 멈출 수 있어야 하니까요. 차를 뺄 때도 똑같습니다. 원격 기능이 편한 건 맞지만, 처음부터 출입문을 열 수 없는 빡빡한 칸을 당연하게 고르는 습관까지 만들어 주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오닉6n 같은 차는 운전이 즐거운 만큼 주차 자리 하나도 조금 더 골라야 할 듯합니다. 저는 몇 걸음 덜 걷는 자리보다 문을 편하게 열고, 나올 때도 덜 긴장되는 자리가 결국 좋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