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치매 기사 보고 부모님 운전 점검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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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 치매 기사 보고 부모님 운전 점검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전원주 치매 소식이 남 일처럼 안 느껴졌던 이유

얼마 전 전원주 치매 관련 기사를 보다가 괜히 마음이 찔렸습니다. 서울신문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원주 씨는 방송에서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졌고, 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에 해당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치매와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지만, 치매 전 단계로 불리기도 해서 가족 입장에서는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저는 운전 14년 하면서 주차장에서 진짜 별일을 다 봤습니다. 차를 어디 세웠는지 몰라 30분 넘게 헤매는 분, 주차권을 뽑고도 출구에서 못 찾아 뒤차 줄 세우는 분, 기어를 D에 둔 채 브레이크를 살짝 놓아 앞차를 톡 친 분도 봤습니다. 다 나이 탓이라고 몰아갈 일은 아니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흔들릴 때 운전은 확실히 위험해집니다.

그래서 전원주 치매 기사를 단순한 연예 뉴스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우리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그리고 나중의 내 얘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특히 운전은 자존심과 생활권이 같이 걸려 있어서 가족이 말을 꺼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운전에서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또래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로 설명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일상생활 가능'이 곧 '운전도 문제없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집에서 밥 먹고 TV 보고 산책하는 것과, 차선 보고 신호 보고 보행자 보고 내비 안내까지 동시에 처리하는 운전은 난이도가 다릅니다.

운전 중에는 몇 초 차이가 큽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보행자가 기둥 뒤에서 나오거나, 마트 출구에서 차단기가 늦게 올라가거나,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가 갑자기 뛰어나오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지, 핸들을 꺾어야 할지, 멈춰야 할지 판단이 느려지면 접촉사고가 바로 납니다.

제가 본 사례 중에는 아버님이 주차장 출구를 못 찾아 같은 층을 세 바퀴 도신 적이 있습니다. 가족은 그냥 길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병원 예약일도 자주 잊고 약도 빼먹는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운전 실수만 따로 보면 별일 아닌데, 생활 속 신호와 같이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부모님 운전을 조심스럽게 점검하는 방법

처음부터 “이제 운전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거의 싸움 납니다. 저라도 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운전은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독립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족들이 먼저 관찰부터 했으면 합니다.

  • 최근 6개월 안에 주차 위치를 자주 잊는지 본다
  • 익숙한 길에서 길을 헷갈린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 차선 변경이나 좌회전 때 판단이 늦어졌는지 본다
  • 주차 중 기둥, 벽, 화분을 긁은 흔적이 늘었는지 본다
  • 과태료 고지서나 하이패스 미납이 갑자기 늘었는지 챙긴다

여기서 하나만 있다고 바로 운전 금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 개가 겹치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운전 그만해”가 아니라 “요즘 주차장 사고가 많아서 같이 한번 점검해보자” 정도가 덜 날카롭습니다. 솔직히 말투가 절반입니다.

가능하면 가족이 조수석에 타고 짧은 코스를 같이 가보는 게 좋습니다. 집에서 마트, 병원, 주민센터처럼 평소 다니던 길이 좋습니다. 낯선 길을 시켜놓고 못한다고 판단하면 그건 공정하지 않습니다. 평소 길에서도 신호 반응이 늦거나 차간거리 유지가 불안하면 병원 상담을 권할 명분이 생깁니다.

주차장에서는 더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사람들이 의외로 놓치는 게 주차장입니다. 도로보다 속도가 낮으니까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반대로 봅니다. 주차장은 시야가 좁고, 보행자와 차가 섞여 있고, 기둥과 벽이 많습니다. 게다가 후진, 전진, 브레이크, 기어 변경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합니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복합 동작에서 실수가 잘 납니다. R과 D를 헷갈리거나,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거나, 차 폭 감각이 흐려져 옆 차를 긁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보험 처리, 수리비, 상대방과의 말다툼까지 이어지면 가족 모두가 피곤해집니다.

당장 운전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범위를 줄이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야간 운전은 피하고,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은 운전하지 않고, 복잡한 대형마트 주차장은 가족이 동행하는 식입니다. 병원처럼 꼭 가야 하는 일정은 택시, 지자체 교통약자 이동지원, 가족 일정 공유를 섞는 편이 낫습니다.

차 안에 붙여두면 좋은 작은 장치들

  • 집 주소와 보호자 연락처가 적힌 카드
  • 자주 가는 병원, 약국, 마트 주소 목록
  • 주차 위치를 사진으로 찍는 습관
  • 내비 목적지를 가족이 미리 저장해두기
  • 하이패스 미납, 과태료 문자 알림 가족 공유

이런 건 자존심을 덜 건드립니다. “못 믿어서”가 아니라 “편하게 하려고” 준비하는 느낌이니까요. 특히 주차 위치 사진은 젊은 사람도 자주 씁니다. 저도 대형 쇼핑몰 가면 기둥 번호부터 찍습니다.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습관 문제에 가깝습니다.

가족이 먼저 감정 싸움을 피해야 합니다

전원주 치매 관련 보도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기억력 저하는 본인도 무섭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실수지만 당사자에게는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몰아붙이면 방어부터 나옵니다.

운전 이야기를 꺼낼 때는 사고 비용이나 민폐부터 말하기보다 건강검진, 약 복용, 수면, 낙상 위험 같은 생활 얘기에서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차 긁었잖아”보다 “요즘 피곤해 보여서 장거리 운전은 내가 할게”가 훨씬 부드럽습니다.

전원주 씨 사례도 기사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억력 걱정과 경도인지장애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명인의 이야기라서 검색어가 됐지만, 사실 우리 집 차 키 보관함 앞에서 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운전은 오래 했다고 계속 안전한 게 아닙니다. 몸 상태와 판단력이 달라지면 운전 방식도 같이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부모님 차를 빼앗자는 쪽은 아닙니다. 다만 주차장 기둥을 한 번 긁었을 때, 길을 한 번 헷갈렸을 때, 과태료가 갑자기 늘었을 때 그냥 웃고 넘기지만은 않았으면 합니다. 그때 가족이 차분하게 봐주면 큰 사고로 가기 전에 생활 반경을 지킬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한 보도: 서울신문 2026년 7월 24일 기사, 뉴시스 2026년 4월 30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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