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GV80 주차 편하게 하려면 이렇게 잡으면 됩니다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제네시스GV80을 옆 칸에 세운 분이 문을 세 번쯤 열다 닫는 걸 봤습니다. 차가 문제라기보다 칸이 너무 야박했어요. 저도 큰 차를 몰아보면서 느낀 건데, 대형 SUV는 운전 실력보다 자리 고르는 눈이 먼저입니다.
제네시스GV80은 앉으면 시야가 높고 안정감이 좋아서 고속도로나 넓은 도로에서는 정말 편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바뀝니다. 기둥, 낮은 천장, 좁은 램프, 튀어나온 방지턱, 애매하게 선 넘은 옆 차까지 전부 신경 써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GV80 같은 큰 SUV는 주차를 기술이 아니라 순서로 봅니다. 순서만 잡아도 긁을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제네시스GV80은 자리 선택이 절반입니다
주차장에 들어가면 빈자리부터 덥석 물면 안 됩니다. 특히 양옆에 대형 SUV나 승합차가 있는 칸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문 열 공간이 부족하면 내릴 때도 힘들고, 옆 차가 나가면서 문콕을 남길 가능성도 커집니다. 저는 보통 빈칸이 여러 개 보이면 5초 정도 더 굴러가면서 기둥 옆, 벽 옆, 통로 끝자리를 먼저 봅니다.
- 기둥 옆자리는 기둥 반대쪽으로 차를 최대한 붙이면 문 열 공간을 만들기 좋습니다.
- 벽 옆자리는 조수석 쪽이 벽이면 운전석 하차가 훨씬 편합니다.
- 카트 보관함, 엘리베이터 바로 앞, 출입구 코너 자리는 사람이 많이 움직여서 작은 흠집이 생기기 쉽습니다.
- 오래된 건물의 경사 램프 바로 옆 칸은 앞범퍼와 휠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솔직히 가까운 자리보다 넓은 자리가 이깁니다. 걸어서 30초 더 가는 건 금방 잊히는데, 휠 긁힌 자국은 차 탈 때마다 보입니다.
후진 주차는 늦게 꺾는 쪽이 덜 긁힙니다
제네시스GV80처럼 차체가 큰 SUV는 핸들을 너무 빨리 꺾으면 안쪽 뒷바퀴가 선을 먹고 들어갑니다. 초보 때는 카메라 화면만 보고 들어가다가 옆 차와 너무 가까워지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후진 주차할 때 딱 세 가지만 봅니다. 옆 차 앞범퍼, 내 차 뒷바퀴 위치, 반대쪽 주차선입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들어갈 칸을 지나치면서 내 차 뒤범퍼가 목표 칸의 먼쪽 선을 살짝 지난 지점에서 멈춥니다. 그다음 핸들을 크게 감고 후진하되, 카메라 선이 예쁘게 들어간다고 바로 믿지는 않습니다. 사이드미러로 양쪽 선을 한 번씩 확인하고, 차가 70퍼센트쯤 들어갔을 때 핸들을 풀어줍니다. 이 70퍼센트 지점이 은근히 중요합니다. 끝까지 감고 들어가면 차가 비스듬히 서고, 다시 빼서 고쳐야 합니다.
카메라와 센서는 보조, 마지막은 거울입니다
GV80은 사양에 따라 서라운드 뷰나 주차 보조 기능이 들어가서 확실히 편합니다. 그런데 카메라는 광각이라 거리감이 살짝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넉넉해 보여도 실제로는 20cm 정도밖에 안 남은 느낌이 들 때가 있고, 반대로 너무 붙은 줄 알았는데 꽤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고음이 울리면 바로 멈추고, 사이드미러로 바퀴와 선을 봅니다. 이 습관 하나가 휠 긁힘을 꽤 막아줍니다.
주차 과태료 피하려면 애매한 칸을 믿지 않는 게 낫습니다
주차장에서 제일 억울한 상황은 잠깐 세웠는데 과태료가 날아오는 경우입니다. 특히 대형 SUV는 차가 길고 높아서, 내가 보기엔 살짝 걸친 정도인데 사진으로 찍히면 꽤 튀어나와 보입니다. 소방시설 주변, 장애인 전용구역, 전기차 충전구역, 황색선 주변은 그냥 건드리지 않는 게 속 편합니다. 잠깐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자리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곳에서는 3분도 길다고 생각합니다. 동승자만 내려주고 바로 빠질 때도 비상등 켰다고 안전한 게 아닙니다. 비상등은 내 사정을 알리는 장치지, 주차 허가증은 아니니까요. 특히 아파트 단지나 대형마트에서는 신고가 생각보다 빠릅니다. 누가 찍어서 올리면 상황 설명할 기회 없이 처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장애인 전용구역은 표지가 바닥에만 있어도 피합니다.
- 전기차 충전구역은 충전 목적이 아니면 비워둡니다.
- 소방차 진입로, 소화전 근처, 곡선 코너는 짧은 정차도 위험합니다.
- 주차선 밖으로 앞머리가 많이 나오면 통로 통행 방해로 민원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과태료는 돈도 돈인데, 그날 기분을 길게 망칩니다. 밥 먹고 나왔는데 문자 하나 와 있으면 그때부터 운전이 괜히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애매하면 돈 내는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2천 원 아끼려다 몇 만 원 나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큰 차는 내릴 때까지 주차가 끝난 게 아닙니다
GV80은 실내가 넓은 만큼 문도 큼직하게 열립니다. 주차 잘해놓고 문 열다가 옆 차에 닿으면 그게 더 민망합니다. 저는 내리기 전에 운전석 문을 1단만 열어보고, 옆 차와 간격이 좁으면 차를 다시 10cm 정도 조정합니다. 귀찮아도 이게 낫습니다. 특히 아이가 뒤에서 내릴 때는 문을 확 열 수 있어서, 뒷자리 쪽 간격도 봐야 합니다.
짐을 많이 싣는 날에는 후면 공간도 중요합니다. 트렁크 열 공간이 없으면 차를 다시 빼야 하는데, 뒤에 차가 기다리면 그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집니다. 대형마트나 골프장, 캠핑장에서는 뒤쪽에 최소 반 걸음 정도 남겨두는 게 편합니다. 벽에 너무 바짝 붙이면 전동 트렁크가 열리다 멈추거나, 짐을 꺼낼 때 허리를 이상하게 비틀게 됩니다.
제가 쓰는 GV80 주차 루틴
제네시스GV80을 몰거나 비슷한 크기의 SUV를 모는 분이라면 루틴을 하나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빈자리 찾기, 진입 각도 만들기, 거울 확인, 하차 공간 확인 순서로 움직입니다. 말로 하면 길지만 실제로는 20초도 안 걸립니다. 이 순서를 몸에 붙이면 좁은 주차장에서도 덜 당황합니다.
- 빈자리는 가까운 곳보다 양옆 간격이 좋은 곳을 먼저 고릅니다.
- 후진 전에는 목표 칸을 살짝 지나쳐 차를 곧게 세웁니다.
- 카메라를 보되 사이드미러로 주차선을 다시 봅니다.
- 차를 세운 뒤 운전석 문과 트렁크 열 공간을 확인합니다.
- 애매한 금지구역은 잠깐도 세우지 않습니다.
큰 차는 한 번 익숙해지면 참 편합니다. 제네시스GV80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주차장에서만큼은 차가 나를 맞춰주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자리를 고르고 각도를 만들어주는 쪽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운전 14년 해보니 멋있게 한 번에 넣는 것보다, 긁지 않고 편하게 내리는 게 진짜 실력에 가깝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