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911 주차장에서 긁힘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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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911 주차장에서 긁힘 줄이는 방법

얼마 전 지인 포르쉐911을 타고 오래된 건물 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입구에서 한참을 멈춰 섰다. 차가 아주 큰 것도 아닌데, 경사로 끝이 꺾여 있고 양쪽에 기둥까지 있으니 평소처럼 들어갈 마음이 안 나더라. 운전 14년 동안 주차장에서 배운 건 이거다. 몇 초 서서 길을 보는 편이 수리 맡기고 며칠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입구에서는 차폭보다 앞쪽 바닥을 먼저 본다

포르쉐가 공개한 911 카레라 제원에는 차체 폭이 1,852mm, 사이드미러를 포함한 폭이 2,033mm로 나온다. 숫자만 보면 들어갈 만한 통로도 미러까지 생각하면 갑자기 좁아진다. 특히 입구 차단기 옆 기둥, 벽에 붙은 소화전함, 코너에 튀어나온 보호대는 지나가는 순간보다 핸들을 꺾을 때 더 신경 쓰인다. 연식과 모델에 따라 치수는 다르니 내 차 제원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911로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때 내가 먼저 보는 곳은 바닥이다. 경사로가 평지로 바뀌는 자리, 배수로가 솟은 자리, 과속방지턱 뒤쪽이다. 앞범퍼가 낮은 차는 진입할 때 멀쩡해도 경사가 바뀌는 순간 앞쪽이 닿을 수 있다. 입구가 낯설면 뒤차에 쫓기듯 들어가지 말고, 차가 지나갈 경로를 먼저 확인한다. 통로가 충분히 넓을 때만 경사 변화 지점을 비스듬히 통과하고, 시야나 폭이 부족하면 다른 입구나 주차장을 고르는 게 낫다.

전륜 리프트가 달린 911이라면 턱에 닿기 전에 작동 여부를 확인할 만하다. 포르쉐 설명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앞쪽 차고를 약 40mm 높여 준다. 다만 모든 911에 있는 장비는 아니다. 리프트가 있어도 바닥 모양에 따라 닿을 수 있으니, 버튼 하나 믿고 속도를 높일 일은 없다.

자리 고를 때는 문 열 공간까지 계산한다

빈칸만 찾으면 주차가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세우고 나서 문을 못 열어 다시 빼본 적이 있다. 911처럼 차고가 낮은 차는 문을 조금만 열고 몸을 접어 내리는 일이 생각보다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기둥 옆 자리라도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다. 기둥이 운전석 문을 막는 쪽인지, 옆 차가 선을 밟고 있는지부터 본다.

두 자리가 남았다면 출입구에서 가까운 칸보다 옆 차 문이 열릴 여유가 있는 칸을 고른다. 벽 옆은 옆 차가 한쪽에만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지만, 벽면 배관이나 낮은 돌출부가 문과 닿을 수 있다. 바닥 주차선만 보지 말고 문이 움직일 높이까지 훑어봐야 한다. 가족이나 동승자가 있다면 먼저 안전한 곳에 내려주고 주차하는 편이 서로 편하다.

기계식 주차장도 입구에서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차 길이와 폭만 통과한다고 끝이 아니다. 타이어 폭, 최저지상고, 차량 무게 같은 제한이 따로 적혀 있을 수 있다. 내가 모는 911의 제원과 설비에 적힌 조건이 하나라도 애매하면 관리인에게 확인하고, 맞는 자리를 찾는다.

후진 주차는 화면과 실제 거리를 번갈아 본다

후방 카메라에 주차선이 잘 들어오면 마음이 놓인다. 근데 화면 속 선이 곧 범퍼 끝은 아니다. 지하주차장 휠 스토퍼가 유난히 높거나 벽 앞에 배관이 있는 자리에서는 화면만 보고 끝까지 밀어 넣지 않는다. 차를 천천히 움직이다 멈추고, 미러로 양옆 간격과 뒤쪽 장애물을 다시 본다. 필요하면 내려서 확인하는 게 민망할 일도 아니다.

주차 보조 장비는 911의 연식과 옵션에 따라 다르다. 포르쉐는 일부 911에 후방 카메라를 포함한 파크 어시스트를 제공하고, 서라운드뷰 같은 기능도 사양에 따라 제공한다고 안내한다. 지인 차에 있던 화면이 내 차에도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센서가 울리더라도 낮은 턱이나 차체 아래로 들어오는 물체까지 다 알려준다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후진할 때는 처음부터 주차선 한가운데를 억지로 맞추기보다, 양옆 차와 간격을 살피며 조금씩 수정한다. 바퀴가 선 안에 들어와도 미러가 옆 차와 너무 가까우면 다시 잡는다. 반대로 뒤벽까지 바짝 붙여 앞 통로를 넓혀 주려다 뒷범퍼를 긁을 이유도 없다. 주차선 안에 차를 두고, 차 밖으로 나올 공간을 남기는 게 목표다.

차를 세운 뒤 20초가 다음 사고를 막는다

주차하고 나서는 바퀴 위치, 옆 차와 문 사이, 앞뒤 돌출물을 한 번 둘러본다. 특히 앞바퀴를 크게 꺾어 둔 채 시동을 끄면 나중에 출차할 때 차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감을 놓치기 쉽다. 나는 가능하면 바퀴를 곧게 두고, 출차 방향에 기둥이나 낮은 턱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주차 위치와 층도 휴대전화에 한 장 찍어 둔다. 처음 가본 대형 주차장에서 차를 찾느라 빙빙 돈 뒤 생긴 습관이다. 정산 방식이나 출차 제한 시간이 보이면 그때 같이 확인한다. 주차를 잘해 놓고 출구에서 할인 등록을 놓쳤다는 걸 알면 그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포르쉐911을 세울 때마다 느끼는 건 운전 솜씨보다 서두르지 않는 습관이 더 믿을 만하다는 점이다. 입구에서 한 번, 자리를 고를 때 한 번, 내리기 전에 한 번만 더 보면 주차장이 훨씬 덜 피곤해진다.

포르쉐911 주차장에서 긁힘 줄이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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