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3m 주차가 편해지는 자리 고르는 방법

운전 14년째인데도 좁은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먼저 보는 건 빈자리 숫자가 아닙니다. 기둥이 어디 있는지, 옆 차 문이 얼마나 열릴지부터 봅니다. bmw x3m처럼 차폭이 있는 차를 생각하면 더 그렇죠. 차가 주차선 안에 들어가는 것과 사람이 편하게 내리는 건 별개니까요.
먼저 차폭을 몸에 익혀두기
BMW 그룹이 공개한 X3 M 컴페티션 제원상 차폭은 1,897mm, 길이는 4,716mm입니다. 사이드미러까지 포함한 폭은 약 2,138mm이고요.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폭 2.5m짜리 주차칸 한가운데 세웠다고 가정하면 차체 양옆 여유는 각각 약 30cm입니다. 문을 여는 공간까지 생각하면 넉넉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예전에 차체가 선 안에만 들어오면 됐다고 생각했다가, 장을 보고 돌아와 운전석 문을 제대로 못 연 적이 있습니다. 옆 차가 선 가까이 붙어 있었거든요. 그 뒤로는 빈칸을 볼 때 바닥의 선보다 양옆 차의 실제 위치를 먼저 봅니다. 큰 차 옆이나 문이 긴 쿠페 옆은 같은 폭의 주차칸이라도 체감이 다릅니다.
검색할 때도 이름을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X3 M 컴페티션과 X3 M50은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다른 모델입니다. 연식에 따라 제원과 장비도 달라지니, 내 차에 적용된 수치는 차량 서류나 BMW 안내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기둥 옆 자리가 늘 편한 건 아니다
기둥 옆은 한쪽에 차가 들어오지 않아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기둥이 운전석 문 바로 옆에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차를 곧게 세워도 문을 조금밖에 못 열 수 있죠. 저는 들어가기 전에 기둥이 앞문 옆에 놓이는지, 차 뒤쪽에 놓이는지를 먼저 봅니다. 운전석 문이 열릴 자리가 확보되는 쪽이 실제로 편합니다.
앞 범퍼와 휠도 신경 쓰입니다. 좁은 통로에서 크게 꺾어 들어가면 앞쪽은 무사히 지나가도 뒤 바퀴가 연석 안쪽으로 붙습니다. 저도 한 번은 화면에 보이는 차체 위치만 믿고 돌았다가 휠과 연석 사이가 손가락 몇 개 들어갈 정도로 가까워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진입 각도가 애매하면 잠깐 멈추고 한 번 더 앞뒤로 움직입니다. 뒤차가 기다린다고 한 번에 밀어 넣는 것보다 낫더군요.
경사가 있는 입구나 주차칸 끝의 높은 턱도 천천히 지나갑니다. 차체 제원상의 지상고만 보고 괜찮겠거니 하기에는 경사 각도와 바닥 상태가 제각각입니다. 특히 경사로가 평지로 바뀌는 지점은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거리 확인에 쓰고 마지막은 직접 보기
주차 보조 화면은 확실히 편합니다. BMW 그룹 설명에는 X3 M 컴페티션의 주차 보조 기능과 주변을 보여주는 화면이 소개돼 있습니다. 다만 장착 기능은 연식과 판매 사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볼 때라면 판매 글의 옵션 이름만 읽지 말고, 시동을 걸어 화면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화면이 있어도 기둥 모서리, 낮은 턱, 옆 차가 열어 둔 문까지 알아서 피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후진하다 화면 속 여유가 애매해지면 브레이크를 밟고 사이드미러를 다시 봅니다. 그래도 안 보이면 내려서 확인합니다. 차에서 내려 10초 보는 게 범퍼 수리 때문에 며칠 신경 쓰는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주차선을 밟지 않았는지도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봅니다. 차가 살짝 비뚤어져 있으면 옆 차 운전자가 문을 열기 힘들 수 있고, 그 차가 빠진 뒤에는 내 차만 선에 바짝 붙은 것처럼 보일 때도 있거든요. 화면의 평행선은 참고하고, 최종 위치는 좌우 간격을 같이 확인하는 식입니다.
나갈 때 편한 자리까지 계산하기
들어가기 쉬운 자리가 나갈 때도 쉬운 건 아닙니다. 앞 통로가 좁은데 맞은편에 기둥까지 있으면 출차할 때 여러 번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빈자리 앞쪽에 차를 돌릴 공간이 있는지 먼저 보고, 비슷한 자리가 둘이라면 문 열기와 출차가 모두 편한 쪽을 고릅니다. 입구에서 몇 걸음 더 걷더라도요.
길가에 잠깐 세울 때는 차 크기보다 표지판과 노면 표시를 먼저 확인합니다. 잠깐이면 괜찮겠지 싶어 정차했다가 단속을 걱정하며 볼일 내내 시계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도 전기차 충전구역이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처럼 이용 조건이 있는 자리는 비어 있어도 일반 빈자리로 보지 않습니다. 과태료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애매한 자리에 차를 두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bmw x3m은 운전하는 재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차지만, 일상에서는 주차 한 번이 하루 기분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저는 좋은 자리를 가장 가까운 자리가 아니라, 내리고 다시 출발할 때까지 마음이 편한 자리로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