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씨라이언 7 주차 편하게 하는 방법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큰 SUV 한 대가 주차선 안에는 들어갔는데, 운전자가 문을 반쯤만 열고 옆으로 빠져나오는 걸 봤습니다. 운전 14년 하면서 느낀 건 차를 칸 안에 넣는 것과 편하게 내리는 건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byd 씨라이언 7을 보고 있다면 주행거리만큼이나 우리 집 주차장에서 어떻게 쓸지도 따져볼 만합니다. 씨라이언 6 DM-i도 판매 중이니, 여기서 말하는 차는 순수 전기차인 씨라이언 7입니다.
차폭부터 보고 주차 자리를 고릅니다
BYD코리아가 안내하는 씨라이언 7의 크기는 전장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죠. 주차선 사이 폭이 2,300mm인 자리를 예로 들면, 차체 폭을 뺀 여유는 양쪽을 합쳐 375mm입니다. 차를 정확히 가운데 세워도 한쪽에 약 19cm씩 남는 셈이고, 이 계산에는 문을 여는 공간이나 옆 차의 주차 상태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빈칸이 보여도 바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먼저 옆 차가 선에 바짝 붙었는지, 기둥이 운전석 쪽에 있는지 봅니다. 기둥 옆 자리는 한쪽 문을 쓰기 불편해도 다른 쪽에 여유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기둥과 옆 차 사이에 억지로 넣으면 출차할 때 더 고생합니다. 가족이 함께 탄다면 뒷문을 열 공간도 생각해야 하고요.
전고가 1,620mm라고 해서 높이 제한 1.7m인 곳을 무조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짐받이나 루프박스를 달았는지, 입구의 실제 제한 높이가 얼마인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낮은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때 입구 표지부터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후진할 땐 화면보다 바퀴 자리를 먼저 봅니다
씨라이언 7에는 주변을 보여주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적용됩니다. 좁은 칸에서 차와 선의 위치를 잡는 데 꽤 쓸모 있는 장비입니다. 다만 화면에 차가 반듯해 보여도 앞바퀴가 꺾인 채로 멈추면 다음에 나올 때 앞쪽이 옆 차를 향할 수 있습니다. 주차를 끝내기 직전 바퀴를 곧게 놓고, 차체가 선과 나란한지 다시 보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
제 방식은 단순합니다. 칸 앞에서 한 번에 꺾어 넣으려 애쓰기보다 차 뒤쪽을 칸 중앙에 맞춘 뒤 천천히 후진합니다. 좌우 거리가 다르면 멈춰서 앞으로 조금 빼고 다시 맞춥니다. 한 번 더 움직이는 10초가 문콕 걱정하며 내리는 시간보다 짧더군요. 360도 화면을 보면서도 사이드미러와 직접 눈으로 보는 확인은 같이 합니다. 카메라가 보여주는 범위 밖에서 사람이나 카트가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주차 후에는 트렁크를 열 공간도 확인합니다. 벽에 너무 바짝 붙이면 짐을 꺼내려고 차를 다시 빼야 할 수 있습니다. 장을 많이 본 날에는 그 일이 은근히 번거롭습니다.
충전 자리는 케이블 길이까지 계산합니다
전기차를 처음 쓰면 충전기가 보이는 칸이면 어디든 괜찮을 것 같지만, 막상 세워 보면 케이블이 팽팽해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충전구와 충전기 위치를 먼저 보고, 케이블이 바닥을 심하게 가로지르거나 옆 칸을 침범하지 않게 세우는 게 좋습니다. 충전구 위치는 본인이 계약한 연식과 트림의 실차에서 한 번 확인해 두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충전할 때는 연결만 확인하고 자리를 떠나기 쉽습니다. 저는 계기판이나 충전기 화면에서 실제로 충전이 시작됐는지 보고 올라갑니다. 예전에 다른 차를 충전기에 꽂아 놓고도 오류 때문에 충전이 안 된 적이 있었거든요. 한참 뒤에 내려와서 배터리 잔량이 그대로인 걸 보면 그날 일정이 꼬입니다.
충전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오래 차지하지 않도록 완료 알림을 설정해 둡니다. 충전 구역 이용 기준과 주차장 안내는 현장마다 확인할 부분이 있으니, 입구 표지와 충전기 주변 안내를 읽는 편이 과태료 걱정도 덜어 줍니다. 커넥터가 잘 맞지 않거나 포트에 이상이 보이면 억지로 밀어 넣지 않는 게 낫습니다. BYD 사용자 매뉴얼도 충전 설비와 포트 상태를 확인하도록 안내합니다.
계약 전에는 우리 집 주차장을 직접 걸어봅니다
시승 때 넓은 전시장 주차장만 돌면 차가 실제보다 다루기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차를 고를 때 집 지하주차장의 진입로, 경사로 끝, 자주 쓰는 층의 회전 구간을 먼저 떠올립니다. 씨라이언 7처럼 길이가 4.8m를 넘는 차라면 벽 앞에서 방향을 바꿀 때 앞쪽 공간이 얼마나 남는지도 중요합니다. 경사로에서 바로 꺾어야 하는 구조라면 시승 중 비슷한 구간을 찾아 천천히 돌아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주차 칸에 차가 들어가는지만 보지 말고 평소처럼 내리고, 뒷좌석 문을 열고, 장바구니를 트렁크에 싣는 동작까지 해보면 감이 빨리 옵니다. 한 번 세운 뒤 옆 차가 선에 붙어 들어왔을 때도 내가 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거죠. 차의 편의 장비는 많아졌지만, 매일 쓰는 주차장의 폭까지 넓혀 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주차장에서 덜 긴장하는 차가 오래 타기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