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성능기록부 떼는법 계약 전에 이렇게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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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성능기록부 떼는법 계약 전에 이렇게 확인하세요

중고차를 보러 갔다가 주차장 한쪽에서 계약서부터 받아 든 적이 있습니다. 차는 마음에 들었는데 성능기록부를 보여 달라고 하니 “차 상태 좋아요”라는 말만 돌아오더군요. 운전 14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차 상태가 좋다는 말과 기록으로 확인한 차 상태는 다르다는 겁니다.

성능기록부는 판매자에게 먼저 요청하세요

흔히 말하는 중고차 성능기록부의 정식 이름은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입니다. 매매업체가 판매하는 차라면 성능·상태점검자가 점검한 내용을 매매업체가 계약 전에 구매자에게 서면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중고차 성능기록부 떼는법을 찾을 때 첫 순서는 관공서에 발급 신청을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차를 파는 매매업체에 기록부를 요청하는 겁니다.

저는 차를 보러 가기 전에 차량번호와 함께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전체를 먼저 보내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사진 한 장에 첫 페이지만 잘린 자료라면 나머지도 요청하고요. 현장에서는 광고에 적힌 차량번호가 기록부의 차량번호와 같은지부터 봅니다. 다른 차의 기록부를 받아 놓고 한참 들여다보면 시간만 버립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는 화면으로만 훑지 말고 파일이나 종이 사본을 받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점검일, 주행거리, 사고·교환 표시, 특기사항이 찍힌 페이지까지 있어야 나중에 무엇을 보고 샀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계약하고 보내 드릴게요”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그 자리에서 서명을 미룹니다.

온라인에서 확인할 때는 차량번호부터 맞춰 보세요

매매용 차량이라면 자동차365의 ‘매매용차량 신속조회’에서도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물에 나온 차량번호를 준비해 조회하고, 조회된 차량 정보와 판매자가 보낸 기록부를 나란히 놓고 보면 됩니다. 온라인 화면의 메뉴나 제공 범위는 바뀔 수 있으니 조회가 안 된다고 곧바로 문제 차량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는 매매업체에 기록부 전체를 다시 요청하는 게 빠릅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자동차등록원부, 보험사고 이력, 자동차검사 결과입니다. 다 차와 관련된 자료지만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보험사고 이력에 표시가 없다고 기록부의 외판 교환이나 누유 항목까지 깨끗하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저는 자료를 각각 따로 보고, 내용이 어긋나면 판매자에게 이유를 묻습니다.

개인끼리 직접 거래하는 차는 매매업체를 통한 거래와 절차가 다릅니다. 온라인 조회에 기록부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판매자가 기존 기록부를 갖고 있더라도 그 종이 한 장만 믿고 현재 상태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직접 거래라면 최근 점검 자료가 있는지 묻고, 필요하면 구매 전 별도 점검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받은 뒤에는 사고 표시보다 빈칸을 먼저 봅니다

기록부를 받으면 저는 차량번호, 최초등록일, 점검일, 점검 당시 주행거리를 먼저 확인합니다. 가령 광고에는 8만 4천 킬로미터인데 기록부에는 7만 9천 킬로미터라면, 점검 후 운행한 거리인지 자료가 오래된 건지 물어봐야 합니다. 숫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속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설명 없이 넘길 일도 아닙니다.

그다음은 사고·교환·판금 표시와 엔진, 변속기, 제동장치, 누유 항목입니다. ‘무사고’라는 광고 문구 하나보다 어느 부위를 점검했고 무엇을 표시했는지가 훨씬 구체적입니다. 특히 ‘점검 불가’나 특기사항은 작은 글씨라 지나치기 쉽습니다. 제가 예전에 차를 볼 때도 큰 사고 표시만 찾다가 특기사항의 소음을 뒤늦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표시된 칸보다 설명이 붙은 칸을 더 천천히 봅니다.

애매한 항목이 있으면 “이 차 괜찮아요?”보다 “이 부위 누유 표시는 수리 전 상태인가요, 수리 후에도 남아 있나요?”처럼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답을 들은 뒤에는 정비 내역이나 현재 차량 상태와 맞는지도 확인하고요. 기록부는 차를 직접 살펴보는 일을 대신하는 보증서가 아니라, 어디를 더 확인해야 할지 알려 주는 자료에 가깝습니다.

계약할 때 챙긴 사본이 나중에 기준이 됩니다

매매업체를 통해 차를 샀다면 계약 당시 받은 기록부와 계약서, 광고 화면, 판매자와 주고받은 설명을 함께 보관합니다. 차를 인수한 날짜와 당시 주행거리도 사진으로 남겨 두면 좋습니다. 나중에 기록부 내용과 실제 상태가 다르다고 느꼈을 때,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 분명해집니다.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는 보증기간과 보증거리도 적힙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의 기록부 서식은 인도일부터 기간은 30일 이상, 거리는 2천 킬로미터 이상으로 적도록 하고 둘 중 먼저 도래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그렇다고 차에서 생기는 모든 고장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동차365도 책임보험은 기록부 내용과 실제 성능·상태가 다른 점검 오류가 확인된 경우를 대상으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이상을 발견하면 계속 타면서 기다리기보다 발견 시점, 계기판 거리, 증상을 남기고 판매자와 점검업체에 바로 알리는 편이 좋습니다.

중고차는 차를 보는 시간보다 서류를 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10분 더 써서 기록부의 차량번호와 특기사항을 확인하는 편이, 차를 가져온 뒤 찜찜한 부분을 뒤쫓는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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