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3시리즈 좁은 주차장에 편하게 세우는 방법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BMW3시리즈가 빈자리를 두고 한 바퀴 더 도는 걸 봤습니다. 자리는 비어 있었는데 양옆 차가 선에 바짝 붙어 있더군요. 저도 운전 14년 동안 그런 칸에 들어갔다가 차는 멀쩡히 세우고 몸은 겨우 빼낸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주차는 차를 넣는 데서 끝나지 않더라고요.
빈칸을 보면 차폭보다 문 열 공간부터 봅니다
BMW코리아가 안내하는 320i 세단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15mm, 전폭 1,825mm입니다. 숫자만 보면 평범한 승용차 주차칸에 무난하게 들어갈 것 같죠. 그런데 폭 2.5m인 칸을 예로 들면 차체 폭을 빼고 남는 공간이 675mm입니다. 차를 정확히 가운데 세워도 양쪽에 약 34cm씩 남는 셈인데, 이 계산에는 사이드미러도, 옆 차가 선을 넘은 상황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빈칸을 발견하면 먼저 옆 차의 바퀴와 주차선을 봅니다. 운전석 쪽 차가 선에 가까우면 제 문을 열 자리가 확 줄어듭니다. 반대편에 기둥이 있으면 이번에는 조수석이나 뒷좌석 문이 걸릴 수 있고요. 주차에 성공해도 내리기 불편한 칸이라면 다른 자리가 결국 시간을 아껴줍니다.
- 옆 차가 주차선 안쪽에 제대로 들어와 있는지 본다.
- 운전석 문을 열 쪽에 기둥, 벽, 옆 차 손잡이가 겹치는지 본다.
- 뒤쪽 벽만 보지 말고 앞쪽 통로에 차가 빠져나갈 공간도 확인한다.
특히 가족이 같이 탔다면 차를 세우기 전에 먼저 내려주는 편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태운 채 좁은 칸에 들어가면 카시트 쪽 문을 열 공간까지 필요하니까요. 빈자리 하나만 보고 서둘렀다가 다시 차를 빼는 일이 의외로 잦습니다.
후진할 때는 뒤보다 앞 모서리가 더 신경 쓰입니다
좁은 칸에 후진으로 들어갈 때 화면에는 뒤쪽 장애물이 잘 보입니다. 그런데 핸들을 꺾는 동안 앞 범퍼 바깥쪽이 옆 차나 기둥 쪽으로 크게 움직이는 건 놓치기 쉽습니다. 예전에 저도 후방 화면만 보다가 앞쪽 기둥과 가까워져 멈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후진을 시작하기 전에 차를 가능한 한 반듯하게 놓고, 핸들을 꺾을 때 앞 모서리도 번갈아 봅니다.
한 번에 넣으려는 욕심도 버렸습니다. 각도가 불편하면 멈춰서 앞으로 조금 나와 차를 바로잡는 게 낫습니다. 뒤쪽 주차선에 차가 들어왔더라도 앞바퀴가 크게 꺾인 채로 계속 후진하면 옆 차와의 간격이 달라집니다. 후방 카메라의 선은 방향을 가늠하는 데 쓰고, 실제 간격은 양쪽 거울과 창밖으로 확인합니다. 화면에 안 잡히는 낮은 턱이나 튀어나온 물건도 있으니까요.
주차 보조 기능은 내 차에 있는 것부터 확인합니다
BMW3시리즈를 이야기하면 자동 주차나 후진 어시스턴트가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BMW코리아는 3시리즈 세단 안내에서 후진 어시스턴트가 직전에 지나온 경로의 조향을 기억해 후진을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연식과 트림, 선택한 사양에 따라 쓸 수 있는 기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차에서 본 버튼을 내 차에서도 찾기 전에 차량 메뉴와 사용 설명서를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기능이 있다면 한산한 곳에서 조작 방법을 익혀두는 편이 좋습니다. 좁은 주차장에 처음 들어가서 메뉴를 찾으려면 뒤차가 기다리는 순간 더 급해지거든요. 보조 기능을 켜더라도 주변에 사람이 지나가는지, 벽에 돌출물이 있는지 운전자가 계속 봐야 합니다. 센서 경고음이 아직 여유 있다고 알려줘도 문을 열 공간까지 대신 판단해 주지는 않습니다.
차를 세운 뒤 10초가 다음 일을 줄입니다
시동을 끄기 전에는 차가 주차선 안에 반듯하게 들어왔는지 양쪽 거울로 한 번 더 봅니다. 한쪽에 너무 붙었다면 그 자리에서 고치는 게 쉽습니다. 내린 뒤에는 옆 차 문이 제 차를 칠 만큼 가까운지, 제 차가 통로 쪽으로 길게 튀어나오지 않았는지도 확인합니다. BMW3시리즈처럼 차체 길이가 4.7m를 넘는 세단은 뒤쪽 벽과의 거리만 맞추다 보면 앞머리 위치를 놓치기 쉽습니다.
주차 위치를 잊기 쉬운 큰 건물에서는 기둥 번호나 층 표시도 사진으로 남깁니다. 차를 찾느라 한참 걷고 나면 편한 자리에 세운 의미가 반쯤 사라지니까요. 저는 주차를 빨리 끝낸 날보다, 내릴 때 편하고 나갈 때도 수월했던 날을 더 잘 기억합니다. BMW3시리즈를 세울 때도 그 두 장면까지 생각하면 빈칸을 고르는 눈이 조금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