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체인 로우체어 겨울 캠핑 짐 챙기는 방법

몇 해 전 눈 예보를 보고도 캠핑장까지는 괜찮겠지 싶어 출발했다가, 마지막 오르막에서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다. 트렁크에는 스노우체인이 있었는데 의자와 테이블 맨 아래에 깔려 있었다. 눈밭에 짐을 다 꺼내고 나서야 체인 가방을 찾았다. 그날 이후 겨울 캠핑 짐을 실을 때는 ‘쓸 순서’부터 생각한다. 스노우체인 로우체어를 함께 검색해 들어왔다면, 둘은 같은 장비가 아니라 차에 싣는 위치와 꺼내는 시점이 다른 짐이라는 것부터 기억하면 편하다.
스노우체인은 출발 전에 차와 맞는지 본다
스노우체인은 눈이 온 뒤에 급히 사면 타이어 크기부터 헷갈린다. 타이어 옆면에 적힌 규격을 확인하고, 제품 포장에 그 규격이 있는지 대조해야 한다. 같은 차종이어도 장착된 타이어 크기가 다를 수 있다. 바퀴 안쪽 공간이 좁은 차는 아무 체인이나 끼우면 차체나 부품에 닿을 수도 있다. 차 설명서의 체인 장착 가능 여부, 권장 종류, 장착 바퀴를 먼저 보는 이유다.
특히 앞바퀴굴림, 뒷바퀴굴림, 사륜구동을 이름만 보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장착 위치는 차종별 설명서를 따르는 게 정확하다. 현대자동차의 일부 차량 설명서도 체인을 앞바퀴에만 장착하도록 안내하지만, 그 내용을 모든 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체인 제조사의 설치 설명도 함께 읽어야 한다.
나는 시즌 첫 출발 전에 마른 바닥에서 한 번 펼쳐 본다. 고리 방향이 어디인지, 안쪽 연결부에 손이 닿는지 확인하는 데 10분 남짓 걸린다. 실제로 눈이 쏟아질 때는 손가락이 굳고 바닥도 젖는다. 그때 처음 설명서를 펼치면 10분이 훨씬 길어진다.
로우체어는 편하지만 겨울엔 바닥부터 본다
로우체어는 앉는 높이가 낮아 작은 캠핑 테이블과 잘 맞는다. 대신 겨울에는 바닥 냉기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다. 눈 위나 얼어붙은 흙에 바로 놓으면 의자 다리가 미끄러지거나 한쪽만 푹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설치할 때 네 다리가 단단히 닿는지 눌러 보고, 젖은 자리라면 방수되는 깔개나 바닥 보호판을 먼저 놓는다.
등받이에 기대 앉아 있으면 발끝이 차가워지는 것도 금방 느껴진다. 방석 하나만 챙기는 것보다 신발 밑으로 냉기가 올라오는 자리인지 확인하는 게 낫다. 로우체어를 고를 때도 사진 속 모양보다 접은 길이와 차 트렁크에 들어가는 방향을 본다. 긴 의자 가방을 트렁크 입구에 가로로 놓으면, 정작 급할 때 체인 가방을 꺼낼 틈이 없어질 수 있다.
트렁크에는 체인을 먼저 꺼낼 자리에 둔다
겨울 캠핑 짐은 도착해서 펼칠 물건과 길에서 꺼낼 물건으로 나누면 실수가 줄어든다. 로우체어와 테이블은 캠핑장에 도착한 뒤에 쓰지만, 스노우체인은 진입로에서 필요할 수 있다. 체인 가방을 트렁크 문 가까이에 두고 장갑과 작은 손전등을 같은 곳에 넣어 두는 편이 좋다. 눈길 갓길에서 의자 가방, 침낭, 식재료 상자를 차례로 내려놓는 일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번거롭다.
체인 장착은 통행하는 차와 충분히 떨어진 평평한 곳에 안전하게 정차한 뒤 해야 한다.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놓고 주차 브레이크를 채운 다음 시동을 끄는 순서도 잊기 쉽다. 장착 뒤에는 제조사 안내에 따라 저속으로 움직이고, 안전한 곳에서 체인이 풀리거나 차체에 닿지 않는지 다시 확인한다. 현대자동차 설명서에는 장착 후 약 0.5~1km를 달린 다음 상태를 재확인하라는 안내가 있다. 차나 체인 제품에 별도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을 따른다.
눈길에선 장비보다 출발 판단이 먼저다
체인을 달았다고 평소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일부 설명서는 시속 30km 미만과 체인 제조사 권장 속도 가운데 더 낮은 기준을 따르도록 안내한다. 급가속, 급제동, 급한 핸들 조작도 피해야 한다. 제설된 노면에 들어서면 안내에 따라 체인을 빼야 차와 체인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내가 겨울 캠핑에서 가장 자주 확인하는 건 체인 상태보다 캠핑장 진입로 사정이다. 큰길은 제설됐어도 마지막 좁은 길이나 주차 자리는 그대로 얼어 있을 수 있다. 출발 전 캠핑장에 진입로와 주차장 상태를 묻고,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 일정을 바꾸는 게 속 편했다. 로우체어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실 시간은 안전하게 도착한 뒤에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