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 14년차가 주차장에서 덜 헤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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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 14년차가 주차장에서 덜 헤매는 방법

처음부터 자리 욕심내면 일이 꼬이더라

얼마 전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다가 입구 가까운 자리만 찾겠다고 세 바퀴를 돌았습니다. 솔직히 그 시간에 조금 먼 자리에 대고 걸어갔으면 이미 계산대 앞에 서 있었을 겁니다. 자동차를 오래 몰다 보니 주차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게 ‘자리 고르는 눈’이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특히 주말 오후나 비 오는 날에는 입구 바로 앞, 엘리베이터 앞, 카트 보관함 근처가 제일 위험합니다. 차가 계속 몰리고, 보행자도 많고, 문콕 가능성도 높습니다. 저는 예전엔 가까운 자리만 고집했는데, 한 번은 옆 차 아이가 문을 확 열면서 제 차 문짝에 찍힌 자국이 생겼습니다. 수리비 견적이 18만 원 정도 나왔고, 그 뒤로는 30초 더 걷는 쪽을 택합니다.

자리 볼 때는 딱 세 가지만 봅니다. 기둥 옆인지, 좌우 차가 선 안에 잘 들어와 있는지, 뒤로 빠져나갈 공간이 넉넉한지. 기둥 옆은 한쪽 문콕 위험이 줄고, 선을 밟은 차 옆은 아무리 자리가 좋아도 피합니다. 초보 때는 빈자리만 보였는데, 지금은 주변 차 상태가 먼저 보입니다.

자동차 주차할 때 선보다 ‘각도’가 먼저다

주차가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핸들을 언제 꺾을지 몰라서가 아니라, 처음 들어가는 각도가 틀어져서입니다. 저도 초반에는 후방카메라만 보고 들어가다가 차가 삐뚤게 들어가서 다시 나왔다 들어간 적이 많았습니다. 후방카메라는 편하지만, 화면만 믿으면 차 전체 위치 감각이 둔해집니다.

평행주차든 후진주차든 시작할 때 차를 너무 붙이면 어렵습니다. 보통 옆 차와 70cm에서 1m 정도 간격을 두면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주차칸이 좁은 오래된 상가에서는 더 크게 돌아 들어가는 게 낫고, 지하주차장처럼 기둥이 많은 곳에서는 앞 범퍼가 기둥 쪽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는지 사이드미러로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후진주차를 할 때 저는 뒷바퀴 위치를 기준으로 봅니다. 차 앞머리는 생각보다 크게 휘고, 뒷바퀴는 비교적 정직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옆 차 뒷범퍼와 내 차 뒷문 손잡이쯤이 맞을 때 천천히 꺾어 들어가면 실패가 줄었습니다. 물론 차종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경차와 SUV는 회전 반경도 다르고 운전석 높이도 달라서, 자기 자동차 기준점을 한 번 잡아두는 게 꽤 큽니다.

과태료는 ‘잠깐’에서 많이 나온다

자동차 과태료는 대단한 실수보다 ‘5분이면 되겠지’에서 많이 나옵니다. 저도 편의점 앞에 잠깐 세웠다가 주정차 단속 문자 받고 뛰어나간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동 조치로 끝났지만, 그때 이후로는 잠깐이라는 말을 제일 안 믿습니다.

특히 조심하는 곳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교차로 모퉁이, 어린이보호구역입니다. 이런 곳은 단속 강도도 세고, 실제로 위험합니다. 과태료가 문제가 아니라 사고가 나면 변명의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단속 체감이 확 달라서, 처음 가는 동네에서는 그냥 유료주차장을 찾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 노란 실선은 시간 제한이나 주정차 금지 가능성이 있어 표지판을 같이 봅니다.
  • 소화전 주변은 짧은 정차도 피하는 게 낫습니다.
  • 상가 앞이라도 CCTV 단속 구간이면 몇 분 안에 걸릴 수 있습니다.
  • 주차 앱에 빈자리 표시가 있어도 현장 표지판이 우선입니다.

저는 내비 목적지를 찍을 때 도착지만 보지 않고 주변 공영주차장을 같이 봅니다. 10분 무료 회차가 되는 곳도 있고, 최초 30분 600원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불법주차 과태료 한 번이면 그런 주차장 수십 번은 이용합니다. 솔직히 아까운 돈의 방향이 다릅니다.

주차장 사고는 사진이 절반을 해결한다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가 나면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집니다. 예전에 좁은 빌딩 주차장에서 뒤차가 제 범퍼를 살짝 밀었는데, 상대 운전자가 처음엔 인정하다가 나중에 말이 달라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블랙박스와 현장 사진이 없었으면 꽤 피곤했을 겁니다.

사진은 예쁘게 찍는 게 아니라 ‘상황이 보이게’ 찍어야 합니다. 가까운 흠집 사진만 찍으면 전체 위치가 안 보입니다. 저는 보통 전체 구도, 양쪽 차 번호판, 바닥 주차선, 충격 부위 근접 사진, 주변 CCTV 방향까지 찍습니다. 가능하면 차를 빼기 전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통행을 막는 상황이면 먼저 사진을 빠르게 찍고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블랙박스도 가끔 확인해야 합니다. 달려 있다고 끝이 아닙니다. 메모리카드가 꽉 차거나 오류가 나면 녹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휴대폰 앱이나 본체 화면으로 녹화 상태를 봅니다. 주차 충격 녹화가 켜져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배터리 방전이 걱정되면 저전압 차단 설정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자동차 생활은 습관 몇 개로 피곤함이 줄어든다

운전 14년 하면서 느낀 건, 운전 잘하는 사람은 대단한 기술을 쓰는 게 아니라 귀찮은 확인을 꾸준히 한다는 점입니다. 주차장 들어갈 때 속도 줄이고, 자리가 애매하면 한 번 더 돌고, 표지판 한 번 더 보고, 내릴 때 옆 차와 간격 확인하는 식입니다. 별것 아닌데 사고와 과태료는 이런 데서 갈립니다.

저는 차 안에 작은 손전등, 물티슈, 임시 연락처, 타이어 공기압 게이지를 둡니다. 거창한 장비는 아니지만 은근히 자주 씁니다. 어두운 지하주차장에서 흠집 확인할 때 손전등이 필요했고, 연락처가 햇빛에 바래서 안 보이는 차를 보면서 제 번호판도 몇 번 갈았습니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물건이라 관리도 운전의 일부입니다.

초보 운전자라면 주차를 빨리 끝내는 것보다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쪽이 낫습니다. 뒤에서 차가 기다리면 마음이 급해지지만, 한 번에 넣으려다 긁는 것보다 두 번 수정하는 게 훨씬 싸게 먹힙니다. 오래 운전한 사람도 매번 완벽하게 대지는 못합니다. 저도 아직 좁은 기계식 주차장 들어갈 때는 숨 한번 고르고 들어갑니다. 자동차 생활은 결국 덜 급하고, 덜 욕심내고, 확인을 조금 더 하는 사람이 편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자동차 운전 14년차가 주차장에서 덜 헤매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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