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아파트 물건 투척 때 차주가 대처하는 방법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서 위층 창문까지 살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운전 14년 동안 문콕이나 이중주차는 걱정했어도, 위에서 그릇이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그런데 평택 고덕동 아파트 물건 투척 소식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차 상태보다 먼저 사람부터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겠더라고요.
평택 아파트 물건 투척,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신문이 전한 경찰 설명에 따르면, 평택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사기그릇과 유리컵 등이 지상으로 4~5차례 던져졌습니다. 17일 경찰이 30대 여성을 검거했고, 보도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현장 주변에 통제선이 설치되고 관리사무소도 주민들에게 통행 주의를 알렸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남 일 같지 않았던 건 낙하 지점이 아파트 단지 안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차를 세우고 내리는 몇 초,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는 시간에도 사람은 차 옆에 오래 머뭅니다. 물건이 한 번 떨어졌다면 같은 자리에 또 떨어질 가능성을 가볍게 보면 안 됩니다. 실제 이 사건도 며칠에 걸쳐 반복됐으니까요.
차 근처에 물건이 떨어졌다면 먼저 이렇게
깨지는 소리를 들었거나 바닥에 유리 조각이 보이면 차를 확인하러 바로 뛰어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이나 동승자가 있다면 낙하 지점에서 벗어나게 하고, 주변 사람에게도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알려야 합니다. 추가 투척이 의심되거나 사람이 다쳤다면 112에 신고하고, 부상자가 있으면 119에도 도움을 요청하세요. 신고할 때는 아파트 이름보다 동 번호, 출입구, 주차 구역과 떨어진 물건을 함께 말하면 현장을 찾기 쉽습니다.
현장에 가까이 가야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몇 걸음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거리에서 전체 위치와 파편이 놓인 모습을 남기고, 경찰이나 관리사무소의 현장 안내를 따르는 편이 낫습니다. 유리 조각이나 그릇을 맨손으로 치우지 마세요. 다칠 수도 있고, 어디에 무엇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데도 원래 상태가 도움이 됩니다.
차가 손상됐다면 사진과 시간을 남긴다
현장이 안전해진 뒤에는 차 전체 사진 한 장, 파손 부위의 가까운 사진, 차와 낙하 지점이 함께 보이는 사진을 각각 찍어 둡니다. 주차 위치와 발견 시각도 휴대전화에 적어 두세요. 블랙박스가 있다면 충격 알림만 믿지 말고 주차 영상의 해당 시간대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계속 운전하면 오래된 영상이 덮어써질 수 있으니 필요한 파일은 따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관리사무소에는 주변 CCTV 영상이 있는지 묻고, 사고 전후 영상이 삭제되지 않도록 보존을 요청하면 됩니다. 다만 화면에 누가 찍혔는지 차주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지는 별개 문제라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은 경찰에 맡기는 게 맞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도 투척 장면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가 멀쩡했던 마지막 시각과 파손을 발견한 시각, 옆 차주의 목격 여부까지 함께 메모해 두면 사고 시간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리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차가 깨졌다고 관리사무소가 무조건 수리비를 내는 건 아닙니다. 투척한 사람과 차량 손상 사이의 관계를 확인해야 하고, 관리 주체의 책임도 구체적인 사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민법 제750조는 고의나 과실로 남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의 배상 책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조항이 있다고 해서 신고만 하면 곧바로 수리비가 지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라면 경찰 신고 내용과 사진을 챙긴 다음, 가입한 자동차보험에 자차 보장 여부와 자기부담금, 보험 처리 뒤 비용 청구 절차를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견적은 수리 전에 받아 두고요. 유리나 차체가 손상돼 운행이 위험하다면 보험사에 견인 가능 여부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보장 범위와 실제 부담액은 가입 조건에 따라 다르니, 막연히 보험으로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평소 주차할 때도 지상 주차장의 건물 바로 아래가 늘 편한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낙하물이 걱정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울 수는 없죠. 저는 요즘 지상 주차장에 들어가면 주차선뿐 아니라 위쪽 창문과 돌출된 구조물도 한 번 봅니다. 몇 초 더 걸리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살피는 습관이 마음은 훨씬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