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토스 풀체인지 블랙 고를 때 주차까지 따져보는 방법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검은 차를 찾느라 같은 줄을 두 번 걸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비슷한데, 가까이 가니 셀토스 풀체인지 블랙이더군요. 차체 선이 또렷해서 눈길은 갔습니다. 운전 14년 동안 검은 차를 타고 닦아본 입장에서는 그다음 생각도 바로 들었고요. ‘멋있다. 그런데 우리 집 주차장에서도 편할까?’
신형 셀토스의 공식 외장 색상 이름은 ‘퓨전 블랙’입니다. 기아 카탈로그에는 퓨전 블랙을 바탕으로 한 투톤 색상도 따로 나옵니다. 검색할 때는 전부 ‘블랙’이라고 부르지만, 계약서에 적힐 색상과 지붕 색부터 확인해야 사진에서 본 차와 다른 차를 받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블랙 색상과 X-Line은 따로 고르는 겁니다
이 부분이 은근히 헷갈립니다. 퓨전 블랙은 차체 색이고, X-Line은 디자인이 다른 트림입니다. 기아 가격표를 보면 X-Line에는 19인치 블랙 휠, 검은색 엠블럼, 다크메탈 장식 등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검은 셀토스를 타려면 X-Line까지 올라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기아가 보여주는 기본 트렌디 모델의 외장 색상도 퓨전 블랙입니다.
저라면 견적 화면을 볼 때 차체 색, 트림, 실내 색을 한 줄씩 적어놓겠습니다. 검은 차체에 밝은 실내를 원하는지, 휠과 장식까지 어둡게 맞추고 싶은지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거든요. 특히 전시장 조명 아래에서는 블랙 휠과 차체가 묵직하게 어울리는데, 집 주차장이 어두우면 그 디테일이 생각보다 눈에 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실차를 야외에서도 한 번 보는 편이 낫습니다.
주차는 예전 셀토스 감각으로 넣지 마세요
신형 셀토스는 기아 제원 기준 전장 4,430㎜, 전폭 1,830㎜입니다. 이전 모델의 4,390㎜, 1,800㎜와 비교하면 길이 40㎜, 폭 30㎜가 늘었습니다. 숫자로는 작아 보여도 오래된 아파트의 좁은 구획에서는 문을 열 때 느낌이 달라집니다. 차체 폭에는 사이드미러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고요.
제가 새 차를 몰고 낯선 주차장에 들어갈 때 먼저 보는 건 주차선보다 기둥과 옆 차의 문 위치입니다. 기둥 옆이면 기둥과 차 사이를 무작정 넓히기보다 운전석 문을 열 공간을 먼저 잡습니다. 맞은편 차량이 선을 밟고 있으면 후진 한 번에 끝내려 욕심내지 않고 차를 다시 앞으로 빼서 각도를 잡고요. 검은 차는 어두운 기둥 앞에서 뒤 모서리의 거리감이 흐려질 때가 있어, 후방 화면을 보더라도 마지막에는 양쪽 거울을 같이 확인합니다.
기본 사양에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와 후방 모니터가 있지만, 서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기능은 선택한 사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좁은 곳에 매일 세운다면 외관 장식보다 내가 자주 쓰게 될 주차 기능의 적용 여부를 견적서에서 확인하는 게 실속 있습니다. 경고음은 보조 장치일 뿐, 낮은 턱이나 얇은 기둥을 놓칠 수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되고요.
검은 차 관리비는 세차 횟수보다 습관에서 갈립니다
검은 차를 타면서 제일 귀찮았던 건 큰 흙먼지가 아니었습니다. 비가 조금 온 뒤 물방울이 마르며 남긴 자국, 손잡이 주변의 손때, 햇빛 아래서 보이는 잔흠집이었어요. 세차장 조명에서는 깨끗해 보여도 다음 날 밖에 세워두면 먼지가 금방 보입니다. 블랙을 고른다면 이 정도는 색의 특성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대신 닦는 방법은 꽤 중요합니다. 먼지가 앉은 차를 마른 수건으로 바로 문지르다 잔흠집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물로 먼지를 충분히 씻어내고, 차체에 쓸 타월과 휠에 쓸 타월을 분리합니다. 세차 후에는 거울 아래와 번호판 주변에 남은 물을 닦아야 검은 도장 위로 물자국이 줄줄 흐르는 일을 덜 겪습니다. 주차할 때도 나뭇가지 바로 아래보다는 조금 걷더라도 여유 있는 자리를 고르는 편입니다.
계약 전에는 차를 세울 곳부터 떠올려봅니다
색상은 사진 한 장으로 고르기 쉽지만, 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내가 사는 곳과 일하는 곳에 세워둡니다. 저는 차를 고를 때 아파트 주차장 폭, 회사 주차장의 기둥 위치, 자주 가는 마트의 경사로를 먼저 떠올립니다. 매일 좁은 자리에 넣어야 한다면 시승 때도 반듯한 전시장 앞자리보다 비슷한 폭의 주차 구획에서 후진해보는 게 더 많은 걸 알려줍니다.
셀토스 풀체인지 블랙은 잘 닦아 세웠을 때 확실히 멋있습니다. 다만 그 모습을 오래 즐기려면 퓨전 블랙과 X-Line의 차이를 알고, 필요한 주차 사양을 고르고, 세차에 쓸 시간까지 내 생활에 맞춰봐야 합니다. 저는 차가 예쁜 것도 좋지만, 퇴근 후 주차 한 번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쪽에 결국 더 오래 만족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