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와이퍼 사이즈 연식별로 맞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주차장에서 와이퍼를 갈다가 옆 차주와 나란히 포장을 다시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둘 다 K3인데 조수석 길이가 달랐거든요. 저는 예전에 ‘K3용’이라는 글자만 보고 샀다가 조수석 와이퍼가 맞지 않아 교환하러 돌아간 적도 있습니다. 이 차는 이름보다 세대를 먼저 확인해야 덜 헷갈립니다.
K3는 운전석보다 조수석 규격을 먼저 보세요
국내에서 판매된 K3의 앞유리 와이퍼는 대표적으로 두 조합입니다. 1세대 K3와 1세대 더 뉴 K3는 운전석 650mm, 조수석 350mm입니다. 2018년부터 나온 올 뉴 K3와 그 뒤의 2세대 더 뉴 K3는 운전석 650mm, 조수석 400mm를 씁니다. 미쉐린 와이퍼 차종별 안내에서도 1세대와 올 뉴 K3의 조수석 규격을 다르게 표시합니다.
- 1세대 K3·더 뉴 K3: 운전석 650mm, 조수석 350mm
- 2세대 올 뉴 K3·더 뉴 K3: 운전석 650mm, 조수석 400mm
인치로 적힌 제품이라면 650mm는 보통 26인치, 350mm는 14인치, 400mm는 16인치로 표시됩니다. ‘26인치짜리 하나’만 기억하면 운전석은 맞아도 조수석에서 틀리기 쉽습니다. 두 개가 한 세트인 제품은 포장에 650+350인지 650+400인지 같이 적혀 있는지 보는 게 빠릅니다.
2018년식이라면 차 이름부터 다시 확인하세요
제일 애매한 건 2018년식입니다. 1세대 말기 차량과 2세대 초기 차량이 같은 연식으로 검색될 수 있습니다. 차량등록증에 적힌 연식만 보고 주문하면 실수하기 딱 좋습니다. 판매 페이지의 적용 차종에서 ‘K3·더 뉴 K3’인지, ‘올 뉴 K3’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차종 표에 차체 코드가 함께 적혀 있다면 1세대는 YD, 2세대는 BD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샀다면 앞유리 와이퍼를 누가 한 번 바꿨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지금 달린 블레이드의 고무가 닿는 길이를 줄자로 재보는 편이 확실합니다. 350mm와 400mm는 5cm 차이라 눈으로 봐도 꽤 다릅니다. 다만 현재 달린 제품이 애초에 잘못된 규격일 수도 있으니, 길이와 차량 세대를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K3 쿱이나 유로, GT처럼 차체 형태가 다른 모델은 특히 상품명에 ‘K3’만 들어갔다고 바로 결제하지 않습니다. 앞유리용과 뒷유리용도 별개입니다. 해치백의 뒷유리 와이퍼가 필요하다면 뒷유리 적용 여부와 규격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세단용 앞유리 세트를 샀는데 뒷유리 것까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포장을 뜯고서야 빈손인 걸 알게 됩니다.
길이가 맞아도 연결부가 안 맞으면 못 끼웁니다
규격을 골랐으면 다음은 와이퍼 암과 블레이드가 맞물리는 부분입니다. 같은 650mm 제품이라도 포장에 들어 있는 어댑터와 적용 차종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살 때 길이 숫자 다음으로 ‘내 차 연식과 세부 모델이 적용 목록에 있는지’를 봅니다. 상품 사진에 연결부 모양이 잘 나와 있다면 현재 달린 것과 비교해 두면 더 안심됩니다.
장착할 때는 와이퍼를 억지로 잡아당기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뒤, 기존 블레이드의 잠금 부분을 확인해 분리하세요. 암을 세운 상태에서 블레이드를 빼면 금속 암이 유리 쪽으로 튕기지 않게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합니다. 기아 사용설명서도 블레이드를 뺀 와이퍼 암이 유리에 닿으면 유리가 파손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새 제품을 끼운 뒤에는 잠금이 제대로 걸렸는지 가볍게 확인하고, 암을 천천히 내려놓는 편이 안전합니다.
새 와이퍼를 사기 전에 유리도 한 번 닦아보세요
비 오는 날 와이퍼가 줄을 남기면 바로 블레이드부터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먼지나 벌레 자국, 세차 뒤 남은 왁스 때문에도 닦임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기아의 와이퍼 점검 안내에는 앞유리와 고무 표면을 깨끗한 물과 수건으로 닦아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김에 유리와 고무를 먼저 닦습니다. 그 뒤에도 같은 자리에 줄이 남거나 고무가 갈라졌다면 교체할 때라고 봅니다.
교체 후에는 유리에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한 번 작동시켜 보세요. 끝부분이 유리 몰딩에 닿지 않는지, 두 블레이드가 서로 간섭하지 않는지, 운전석 앞에 닦이지 않는 줄이 남지 않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맑은 날 마른 유리에서 오래 돌려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차 와이퍼를 살 때 메모해 둔 숫자도 ‘K3 650’이 아니라 ‘차종명, 연식, 운전석·조수석 길이’입니다. 비 오는 날 시야 때문에 급히 다시 주문하는 일은 그 메모 하나로 꽤 줄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