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종류별 특징 알고 내 차에 맞게 고르는 방법

Last Updated :
엔진오일 종류별 특징 알고 내 차에 맞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엔진오일을 갈러 갔다가 정비소 진열대 앞에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합성유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바로 옆에는 광유와 반합성유가 있고 병마다 0W-20, 5W-30 같은 숫자까지 붙어 있더군요. 운전한 지 14년이 됐어도 이런 순간엔 괜히 비싼 걸 골라야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엔진오일은 가격표보다 내 차 설명서를 먼저 보는 게 훨씬 덜 헷갈렸습니다.

광유·반합성유·합성유는 뭐가 다를까

엔진오일 종류별 특징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이 세 이름입니다. 차이는 주로 바탕이 되는 기유에 있습니다. 광유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기유를 쓰고, 반합성유는 광유와 합성 기유를 섞습니다. 합성유는 합성 기유를 사용해 추운 날의 흐름이나 높은 온도에서의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 많습니다. 다만 실제 엔진오일에는 기유뿐 아니라 여러 첨가제도 들어가니, 이름 하나로 제품 성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광유: 대체로 가격 부담이 적습니다. 대신 내 차가 요구하는 점도와 성능 규격을 충족하는 제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반합성유: 광유와 합성 기유를 섞은 제품입니다. 합성 기유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합성유: 온도 변화가 큰 환경에서 쓸 제품을 찾을 때 눈여겨볼 만합니다. 가격이 높아도 설명서의 교환 주기를 저절로 늘려 주는 건 아닙니다.

저도 예전엔 ‘합성유’라고 적혀 있으면 별생각 없이 골랐습니다. 지금은 그 문구를 제품의 한 가지 특징으로만 봅니다. 비슷한 가격의 두 제품이라도 차가 요구하는 규격이 맞는 쪽을 고르는 게 마음 편합니다.

0W-20과 5W-30은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한다

병 앞면의 숫자는 오일의 점도 등급입니다. 앞의 0W나 5W는 낮은 온도에서의 성질을, 뒤의 20이나 30은 엔진이 뜨거울 때의 점도 구간을 나타냅니다. 0W-20과 5W-30은 같은 ‘합성유’여도 서로 다른 점도 등급인 셈이죠. 숫자 30이 20보다 크다고 무조건 내 엔진에 더 좋은 것도 아닙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오래 세워 뒀다가 겨울 아침에 시동을 걸 때면 앞 숫자가 유독 신경 쓰입니다. 그렇다고 추운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설명서에 없는 점도로 바꿀 일은 아닙니다. 차량 설명서에는 허용되는 점도와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그 범위부터 확인하면 진열대의 절반은 금방 후보에서 빠집니다. 특히 0W-16처럼 묽은 점도를 지정한 차에 임의로 다른 점도를 넣는 판단은 피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가솔린·디젤 표시는 제품 이름보다 정확하다

점도가 맞아도 아직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가솔린 차량이라면 설명서의 API나 ILSAC 성능 규격을 제품 표시와 대조합니다. API의 최신 가솔린 엔진오일 규격에는 SQ가 있고, ILSAC에는 GF-7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 규격이 적힌 제품이면 모든 차에 바로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점도와 차량 제조사의 요구 조건까지 함께 맞아야 합니다.

디젤 차량, 특히 배기가스 후처리장치인 DPF가 달린 차는 더 꼼꼼히 봅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인 ACEA의 C 계열은 이런 배출가스 장치와의 적합성을 고려한 규격인데, C2와 C3도 요구하는 성질이 같지 않습니다. ‘디젤용’이라는 큰 글씨만 보고 집었다가 설명서의 C3 요구 사항을 놓치기 쉽습니다. 수입차는 제조사 승인 규격이 따로 적힌 경우도 있으니 병 뒷면까지 보는 게 낫습니다.

교환할 때 제가 확인하는 순서

처음엔 제품을 고르는 데 한참 걸렸지만, 지금은 순서를 정해 뒀습니다. 차 설명서에서 권장 점도와 성능 규격을 확인하고, 제품의 앞면과 뒷면에서 같은 표시를 찾습니다. 교환 용량과 교환 주기를 봅니다. 정비소에 맡길 때도 ‘좋은 걸로 넣어 주세요’보다 설명서에 적힌 점도와 규격을 말하는 편이 서로 정확합니다.

  • 설명서의 점도 등급과 제품의 점도 등급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 가솔린·디젤 구분과 API, ILSAC, ACEA 또는 제조사 요구 규격을 대조합니다.
  • 교환 시점은 주행거리만 보지 않고 설명서의 기간 조건과 가혹 주행 조건도 함께 봅니다.

시내에서 짧게 운전하고 주차하는 날이 많은 저에게는 마지막 항목도 중요합니다. 주행거리가 적다고 해서 오일 상태까지 늘 여유 있는 건 아니니까요. 결국 진열대 앞에서 덜 망설이게 해 준 건 비싼 제품 이름이 아니라, 제 차 설명서에 적힌 몇 줄이었습니다.

엔진오일 종류별 특징 알고 내 차에 맞게 고르는 방법 - 요약
엔진오일 종류별 특징 알고 내 차에 맞게 고르는 방법 | 주차의 신 : https://parkingsms.kr/1824
주차의 신 © parkingsms.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