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마모한계선 동전으로 확인하는 방법

얼마 전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앞바퀴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홈이 있긴 한데 예전보다 얕아 보이더라고요. 운전한 지 14년이 됐어도 타이어는 막상 눈으로 보면 헷갈립니다. 그럴 때 지갑에 있는 100원짜리 동전으로 먼저 살펴보고, 타이어에 표시된 마모한계선까지 확인합니다.
100원 동전은 이렇게 홈에 넣습니다
차를 평평한 곳에 세우고 시동을 끈 뒤 타이어가 식었을 때 봅니다. 100원 동전의 이순신 장군 얼굴이 거꾸로 향하도록 타이어의 넓은 세로 홈에 넣어 보세요. 감투가 얼마나 드러나는지 보면 홈이 깊은지 얕은지 대략 감이 옵니다. 감투가 많이 보인다면 마모 상태를 더 꼼꼼히 확인할 때입니다.
여기서 제가 예전에 했던 실수가 있습니다. 한 군데만 재보고 ‘아직 괜찮네’ 하고 차에 올라탄 거죠. 타이어는 안쪽과 바깥쪽이 똑같이 닳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네 바퀴를 각각 보고, 한 바퀴에서도 안쪽·가운데·바깥쪽 홈을 비교해야 합니다. 손이 잘 닿지 않는 앞바퀴 안쪽은 핸들을 돌리면 보기 편합니다. 차도와 지나다니는 차량을 조심할 수 있는 곳에서만 확인하세요.
동전은 어디까지나 빠른 확인 도구입니다. 감투가 보이는 정도를 밀리미터로 정확히 바꿀 수는 없어요. 동전이 비뚤게 들어가거나 홈마다 깊이가 다르면 결과도 달라집니다. 애매할 때는 트레드 깊이 측정기로 재거나 타이어 전문점에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진짜 기준은 홈 속 작은 돌기입니다
타이어의 굵은 홈을 따라가다 보면 홈 바닥에서 살짝 솟은 가로 돌기가 있습니다. 이게 마모한계선, 또는 마모지시기입니다. 타이어 옆면의 작은 삼각형 같은 표시를 따라 접지면 쪽을 보면 찾기 쉬운 제품도 있습니다. 표시 모양은 타이어마다 다를 수 있으니 돌기가 있는 홈을 둘레 방향으로 몇 군데 찾아보면 됩니다.
국내 자동차용 타이어 기준에서 마모지시기는 홈 깊이가 1.6밀리미터까지 닳았음을 나타냅니다. 타이어 표면이 그 돌기와 거의 같은 높이가 됐다면 교체할 때입니다. 동전으로는 ‘좀 얕아 보이는데?’ 싶던 것도 돌기와 나란히 놓고 보면 훨씬 분명해집니다. 반대로 동전 검사 한 번 괜찮게 나왔다고 마모한계선 확인을 건너뛰지는 않습니다.
한쪽만 닳았다면 이유도 같이 봐야 합니다
주차할 때 바퀴를 연석에 바짝 붙이는 편이라 저는 바깥쪽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눈에 잘 띄는 쪽만 멀쩡하고 안쪽이 더 닳는 경우도 있어요. 타이어 가운데나 양쪽 가장자리만 유독 닳았다면 공기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 닳았다면 휠 정렬이나 하체 상태도 점검해 볼 만하고요. 원인을 그대로 두면 새 타이어도 비슷하게 닳을 수 있습니다.
홈 깊이만 볼 일도 아닙니다. 옆면에 혹처럼 튀어나온 곳이 있는지, 깊게 갈라진 부분이나 박힌 물체는 없는지 네 바퀴를 한 바퀴씩 둘러봅니다. 특히 옆면 손상이 의심되면 동전으로 괜찮아 보이더라도 운행 전에 전문가에게 상태를 확인받는 게 좋습니다. 마모와 손상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비 오는 날이 오기 전에 확인하는 습관
마모한계선 1.6밀리미터는 ‘여기까지 버텨도 늘 마음 놓인다’는 뜻이 아닙니다. 홈이 얕아질수록 빗물을 밀어내는 여유가 줄어듭니다. 비 오는 날 운전이 잦다면 한계선에 딱 닿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현재 깊이와 마모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마음도 편합니다. 타이어 종류와 운행 조건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니 교체 시점을 주행거리 하나로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세차하고 타이어 물기가 마른 날이나 주차장에서 차에 타기 전 잠깐 둘러봅니다. 동전으로 홈을 살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지만, 얕아 보이는 곳을 발견하면 마모한계선까지 확인하게 되거든요. 주차장에서 몇 분 들여 알아챈 이상이 빗길에서 뒤늦게 느끼는 이상보다 훨씬 다루기 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