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컨트롤 사용법 처음 쓸 때 이렇게 하세요

처음 크루즈 컨트롤을 켰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고속도로에서 발을 살짝 떼었는데 차가 그대로 달리니까 편하면서도 영 어색하더라고요. 운전 14년 차인 지금도 처음 쓰는 차에서는 버튼부터 확인합니다. 같은 크루즈 컨트롤이라도 차종에 따라 켜는 순서와 작동 조건이 다르거든요.
내 차가 일반형인지 스마트형인지 먼저 보기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한 속도를 유지합니다. 앞차가 느려져도 알아서 거리를 맞추지는 않으니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를 감지하면 설정한 차간거리를 유지하도록 속도를 조절합니다. 앞이 비면 다시 설정 속도까지 올라가고요.
이 차이를 모르고 일반형을 스마트형처럼 믿으면 위험합니다. 저는 처음 타는 차라면 운전대를 잡기 전에 사용설명서에서 ‘크루즈 컨트롤’ 항목을 찾습니다. 운전대의 CRUISE 또는 주행 보조 버튼, SET, RES, CANCEL 표시도 함께 봅니다. 버튼 모양과 짧게 누를 때·길게 누를 때의 기능이 차마다 다릅니다.
속도 설정은 도로가 한산할 때 차근차근
처음 연습할 곳은 차 흐름이 일정하고 시야가 트인 직선 구간이 좋습니다. 먼저 그 도로의 제한속도를 확인하고, 평소처럼 가속해 원하는 속도에 도달합니다. 그다음 크루즈 버튼이나 주행 보조 버튼을 누르고 SET 스위치로 속도를 지정합니다. 일부 차는 주행 보조 버튼을 누르는 순간 현재 속도가 바로 설정되니 계기판에 뜬 숫자를 꼭 보세요.
예를 들어 제한속도가 허용하는 구간에서 90km/h로 달리고 있다면, 계기판의 설정 속도도 90km/h인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버튼을 눌렀으니 됐겠지’ 하고 발부터 떼지 말고, 작동 표시와 설정 속도를 본 뒤 천천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게 덜 당황스럽습니다. 기능이 켜지지 않는다면 차종별 최소 작동 속도나 기어 위치 같은 조건을 사용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형과 스마트형의 작동 속도 범위도 같지 않습니다.
속도를 바꿀 때는 보통 +와 - 스위치를 씁니다. 짧게 누를 때와 길게 누를 때 바뀌는 폭이 다를 수 있으니 처음에는 한 번씩 눌러 계기판 숫자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가속 페달을 잠깐 밟으면 설정 속도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발을 떼면 기존 설정으로 돌아가는 차가 많습니다. 추월할 때도 속도계와 앞차를 계속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와 완전히 껐을 때는 다르다
앞차가 갑자기 느려지면 버튼을 찾느라 손을 바쁘게 움직일 필요 없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직접 감속하면 크루즈 작동이 일시 해제되는 차가 일반적입니다. CANCEL 버튼도 일시 해제에 쓰입니다. 이때 계기판에 크루즈 표시가 남아 있어도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상태는 아닐 수 있습니다. 표시 색이나 설정 속도 표시로 현재 상태를 확인하세요.
여기서 제가 한 번 놀란 게 RES 버튼입니다. 일시 해제 전 속도가 기억된 상태에서 다시 누르면 그 속도를 향해 차가 가속할 수 있거든요. 앞차 때문에 70km/h로 줄였는데 이전 설정이 100km/h였다면, 무심코 재개 버튼을 누르기 전에 도로 상황부터 봐야 합니다. 재개 버튼과 +·- 스위치의 동작도 차종마다 다르니 처음에는 현재 속도로 새로 설정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게 마음 편합니다.
크루즈를 더 쓰지 않을 때는 주행 보조 버튼으로 기능을 끄고 계기판 표시까지 확인합니다. 브레이크로 잠깐 해제한 상태와 기능 자체를 꺼둔 상태를 구별해두면 다음에 버튼을 눌렀을 때도 덜 헷갈립니다.
스마트형도 직접 운전할 때가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는 차간거리 조절 버튼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여유 있는 단계로 두고 앞차와의 실제 거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설정 단계가 같아도 주행 속도에 따라 유지하려는 거리는 달라집니다. 숫자나 그림만 보고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특히 끼어드는 차, 굽은 길, 정체 끝에 갑자기 멈춘 차 앞에서는 제가 먼저 감속할 준비를 합니다. 현대자동차 사용설명서에도 굽은 길에서는 같은 차로의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늦게 인식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센서가 가려져 기능이 해제되면 차간거리도 더는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경고가 뜨면 브레이크로 속도를 직접 조절해야 합니다.
비나 눈으로 미끄러운 길, 급한 내리막, 차가 자꾸 끼어드는 구간에서는 저는 크루즈를 끕니다. 내리막에서는 설정 속도보다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편한 기능이지만 발을 쉬게 해주는 만큼 눈까지 쉬게 해주지는 않더라고요. 처음 며칠은 한산한 구간에서 켜기, 속도 바꾸기, 브레이크로 해제하기만 익혀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