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검사로 내 운전 성향 파악하는 방법, 주차장에서 더 잘 보입니다

주차장에만 들어가면 성격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얼마 전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꽤 오래 돌았습니다. 빈자리는 안 보이고, 뒤에서는 차가 따라오고, 옆에서는 비상등 켠 차가 자리를 잡겠다고 멈춰 있더군요. 그때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운전 실력도 실력인데, 주차장에서는 사람 성격이 정말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겁니다.
저는 운전 14년 동안 과태료도 내봤고, 주차선 물고 세웠다가 민망했던 적도 있고, 입구 잘못 들어가서 유료주차장 10분 요금만 내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실수들이 꼭 운전 기술 문제만은 아니더라고요. 급한 성격, 확인 안 하는 습관, 남 눈치 많이 보는 타입, 반대로 너무 자신만만한 타입. 이런 게 다 운전에 묻어납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mbti 검사를 운전 생활에 살짝 붙여서 보면 의외로 쓸모가 있습니다. 물론 mbti 검사 하나로 사람을 딱 잘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어떤 상황에서 당황하는지, 주차할 때 왜 자꾸 같은 실수를 하는지 보는 데는 꽤 재미있는 힌트가 됩니다.
mbti 검사를 운전에 써먹는 방법
mbti 검사는 보통 에너지 방향, 정보 처리, 판단 방식, 생활 방식 같은 기준으로 성향을 나눕니다. 이걸 운전에 억지로 끼워 맞추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운전할 때 내 반응 패턴을 보는 용도로 쓰면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E 성향이 강한 사람은 동승자가 있으면 말도 잘하고 분위기도 잘 띄웁니다. 근데 문제는 그만큼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운전 중 수다 떨다가 제한속도 표지판을 못 봐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식겁한 분들 많습니다. 반대로 I 성향은 혼자 운전할 때 편하지만, 뒤차가 빵빵거리거나 주차장 직원이 손짓하면 갑자기 얼어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S와 N도 차이가 납니다. S 쪽은 표지판, 차선, 주차장 층수 같은 눈앞의 정보를 잘 봅니다. 대신 익숙한 길에서 방심하다가 공사 구간이나 임시 진입금지 표지를 놓칠 때가 있습니다. N 쪽은 전체 흐름을 잘 보고 우회로를 빨리 떠올리지만, 주차권 위치나 할인 등록 같은 자잘한 절차를 깜빡하기 쉽습니다. 솔직히 주차요금 할인 2천 원 놓치는 것도 쌓이면 은근히 아깝습니다.
주차장에서 자주 보이는 성향별 실수
주차장은 mbti 검사 결과보다 더 정확하게 사람을 보여주는 공간 같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좁은 주차장, 주말 백화점, 병원 주차장에서는 평소 성격이 그대로 나옵니다.
급하게 결정하는 타입
빈자리 하나 보이면 일단 머리부터 들이미는 분들이 있습니다. 판단이 빠른 건 장점입니다. 그런데 주차선 폭, 기둥 위치, 옆차 문 열 공간을 안 보고 들어가면 나중에 더 고생합니다. 저도 예전에 기둥 옆자리에 급하게 넣었다가 운전석 문이 30cm도 안 열려서 조수석으로 기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날 이후 기둥 옆자리는 반드시 한 번 더 봅니다.
너무 오래 재는 타입
반대로 빈자리를 보고도 계속 망설이는 타입도 있습니다. 뒤차가 기다리면 더 부담되고, 그러다 결국 자리를 놓칩니다. 이럴 때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게 낫습니다. 저는 폭 좁은 자리, 양쪽 큰 SUV 사이, 기둥과 벽 사이 애매한 자리는 과감히 넘깁니다. 1분 더 도는 게 문콕 걱정하면서 장 보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확인보다 감으로 가는 타입
운전 오래 한 사람일수록 감을 믿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요즘 차는 크고, 주차장은 좁고, 전기차 충전 구역이나 여성우선, 경차, 장애인 전용 구역 표시도 많습니다. 감으로 세웠다가 과태료 대상 구역이면 기분이 확 상합니다. 특히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잠깐 세워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표지는 무조건 확인해야 합니다.
과태료 줄이려면 성격보다 습관이 먼저입니다
mbti 검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내 성향을 말로 설명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에서는 성향보다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성격이 급해도 확인 루틴이 있으면 사고와 과태료를 줄일 수 있고, 걱정이 많아도 기준을 정해두면 주차가 훨씬 편해집니다.
- 주차 전 바닥 표시와 벽면 안내판을 같이 본다.
- 전용 구역은 비어 있어도 자격이 없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 기둥 옆자리는 문 열 공간을 먼저 확인한다.
- 무인정산 주차장은 할인 등록 위치를 입차 직후 확인한다.
- 초행길은 내비 안내보다 실제 표지판을 우선한다.
이 다섯 가지만 해도 실수가 꽤 줄어듭니다. 특히 무인정산 주차장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병원, 영화관, 마트는 할인 등록 방식이 다 다릅니다. 어떤 곳은 차량번호만 말하면 되고, 어떤 곳은 영수증 바코드를 찍어야 하고, 또 어떤 곳은 매장 직원이 직접 등록해야 합니다. 출차구 앞에서 뒤차 줄 세워놓고 허둥대면 그때부터 땀이 납니다.
내 mbti보다 내 운전 버릇을 같이 봐야 합니다
mbti 검사를 해보면 재밌습니다. 내가 왜 운전 중 특정 상황에서 예민해지는지, 왜 주차장만 가면 마음이 급해지는지 생각해볼 계기가 됩니다. 다만 나는 T라서 이렇다, 나는 P라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기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운전은 성향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사고 안 내고 돈 덜 새게 움직이는 생활 기술에 가깝습니다.
저는 제 성향을 생각해보면 익숙한 곳에서 방심하는 쪽입니다. 처음 가는 주차장은 표지판을 열심히 보는데, 자주 가는 마트에서는 오히려 대충 들어갑니다. 그러다 할인 등록을 까먹거나, 층수를 착각해서 차를 한참 찾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입차하면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층수, 구역번호, 기둥 색깔이 나오게 찍어두면 나중에 덜 헤맵니다.
운전 14년 해보니, 잘하는 운전자는 멋지게 끼어드는 사람이 아니라 덜 당황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mbti 검사는 그 덜 당황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참고자료 정도면 충분합니다. 내 성격을 고치겠다고 덤비기보다, 내 성격이 사고 치기 쉬운 순간을 미리 막아두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