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전자 협업 신제품 제대로 쓰려면 이렇게 확인하면 됩니다

얼마 전 지하주차장에서 또 차를 잃어버렸습니다
얼마 전 대형마트 지하 3층에 차를 세워놓고 장을 봤는데, 내려와서 10분을 헤맸습니다. 운전 14년이면 이제 안 그럴 때도 됐는데, 주차장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더군요. 특히 회색 SUV가 줄줄이 서 있는 구역에서는 내 차도 남의 차 같고, 남의 차도 내 차 같습니다.
그래서 현대차 삼성전자 협업 신제품 소식이 그냥 IT 뉴스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삼성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 차량을 연결해서 집과 차를 오가며 제어하고, 차량이나 스마트키 위치 확인까지 넓히는 방향이니까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또 앱 하나 늘었네”보다 “주차장에서 덜 헤매겠네” 쪽에 더 눈이 갑니다.
2026년 3월 2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차량 안에서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앞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가 나온 뒤, 이제 양방향 연결로 가는 흐름입니다. 이름은 거창한데, 실제 생활로 풀면 퇴근길 차 안에서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켜고, 집에서는 차량 공조나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식입니다.
현대차 삼성전자 협업 신제품, 운전자에게 뭐가 달라지나
이 협업의 중심은 삼성 스마트싱스입니다.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과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 구조라고 보면 됩니다. 차에서 집을 제어하는 쪽은 카투홈, 집에서 차를 제어하는 쪽은 홈투카입니다.
운전자가 체감할 만한 기능은 생각보다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찜통이 됐을 때 집이나 스마트폰에서 차량 공조를 미리 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퇴근길 차 안에서는 집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같은 기기를 켤 수 있습니다. 지원 기기는 조건이 붙습니다. 보도 기준으로 카투홈은 2021년 이후 제조된 특정 에어컨, 2024년 이후 제조된 특정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등에서 지원됩니다.
- 집에서 차량 공조, 시동, 충전 상태 등을 확인하거나 제어
- 차량 안에서 집 안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을 제어
- 전기차 충전 상태와 주행 가능 거리 확인
-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반 차량·스마트키 위치 확인 방향으로 확장
여기서 제가 제일 관심 있게 보는 건 위치 확인입니다. 현대차·기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스마트싱스 파인드가 붙으면, 4G나 5G 통신 연결이 애매한 상황에서도 주변 갤럭시 기기 네트워크를 활용해 위치를 찾는 방식이 가능해집니다. 지하주차장, 대형 복합몰, 공항 장기주차장 같은 데서 이 기능은 꽤 큽니다.
주차장에서 진짜 쓸 만한 기능은 따로 있습니다
솔직히 운전자는 기능 이름보다 “내가 지금 덜 귀찮아지냐”가 중요합니다. 카투홈이든 홈투카든 결국 주차 전후 10분을 줄여주면 쓸 이유가 생깁니다. 제 기준에서 가장 쓸 만한 상황은 세 가지입니다.
1. 대형 주차장에서 차량 위치 찾기
백화점이나 야구장 주차장은 층, 구역, 기둥 번호를 안 찍어두면 바로 난감해집니다. 예전에는 사진 한 장 찍는 게 습관이었는데, 위치 확인 기능이 안정적으로 붙으면 이 부담이 줄어듭니다. 특히 스마트키까지 찾을 수 있는 방향이면 더 좋습니다. 차는 찾았는데 키가 가방 깊숙이 있는 상황, 운전 오래 한 사람은 다 압니다.
2. 여름·겨울 공조 미리 켜기
여름 야외 주차장에서 차 문 열면 숨이 턱 막힙니다. 겨울에는 앞유리 성에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고요. 홈투카로 공조를 미리 켜면 출발 전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다만 원격 시동이나 공조 기능은 차량 모델, 연식, 가입 서비스, 안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샀다면 이 부분부터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3. 전기차 충전 상태 확인
전기차는 주차가 곧 충전 관리입니다. 완속 충전기에 꽂아놓고 “충전됐나?”를 자꾸 보게 됩니다. 스마트싱스와 차량 정보가 연결되면 집 안에서 배터리 잔량이나 주행 가능 거리를 확인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나중에는 시간대별 전기요금,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 같은 정보까지 묶어 충전 타이밍을 잡는 방향도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사용 전에 꼭 확인할 것들
이런 서비스는 발표만 보고 바로 내 차에 된다고 생각하면 낭패를 봅니다. 자동차 기능은 차종, 연식, 인포테인먼트 버전, 블루링크나 기아 커넥트 같은 서비스 가입 상태, 스마트폰 기종, 스마트싱스 앱 버전이 다 맞아야 굴러갑니다. 가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에어컨처럼 보여도 제조 연도와 모델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립니다.
- 내 차량이 현대차·기아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지원하는지 확인
-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최신인지 확인
- 삼성 스마트싱스 앱에서 차량 연동 메뉴가 보이는지 확인
- 집 안 가전이 카투홈 지원 모델인지 확인
- 공동명의 차량이나 가족 공유 차량은 계정 권한을 미리 맞추기
특히 가족이 같이 타는 차는 계정 문제가 은근히 귀찮습니다. 제 차도 아내가 더 자주 몰 때가 있는데, 앱 권한이 제 계정에만 묶여 있으면 막상 필요한 사람이 못 씁니다. 디지털 키나 차량 제어 권한은 편한 만큼 민감합니다. 누가 차량을 열 수 있고, 누가 공조를 켤 수 있고, 누가 위치를 볼 수 있는지 처음에 선을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신제품이라고 무조건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차 삼성전자 협업 신제품 흐름은 분명 운전자에게 반가운 쪽입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런 연결 서비스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기보다, 내가 자주 겪는 불편 하나를 해결하는 용도로 접근할 때 만족도가 높습니다. 대형 주차장에서 차를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은 위치 확인을, 전기차 운전자는 충전 확인을, 여름·겨울 야외 주차가 많은 사람은 원격 공조를 먼저 보면 됩니다.
저라면 새 차를 살 때 이제 옵션표에서 내비게이션 크기만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집 가전, 차량 앱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붙는지도 같이 볼 겁니다. 예전에는 주차 잘하는 차가 좋은 차였다면, 이제는 주차하고 난 뒤에도 나를 덜 귀찮게 하는 차가 좋은 차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