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차처럼 올드카 타려면 확인할 것들

얼마 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찬혁 씨가 차를 타고 출근하는 장면을 봤는데, 차에 오르자마자 CD를 고르는 모습이 눈에 남더라고요. 요즘 차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잖아요. 저도 운전한 지 14년이 되니 멋진 차를 보면 먼저 주차할 자리와 수리할 곳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이찬혁 차가 궁금해서 찾아본 분이라면, 방송에서 확인된 내용과 올드카를 실제로 탈 때 따져볼 부분을 나눠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방송에서 확인된 이찬혁 차 정보
MBC가 소개한 이찬혁 씨의 차는 2004년식 올드카입니다. 방송에는 손으로 돌려 여는 창문 손잡이와 CD 플레이어가 나왔고, 직접 운전해 출근하는 모습도 담겼어요. MBC의 방송 예고에서는 국내에 한 대뿐인 차라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공개된 안내만으로 제조사, 정확한 모델명, 구입 가격까지 확인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차종을 단정하기가 쉽습니다. 화면에 잠깐 나온 차체 모양이나 실내 장치만 보고 ‘분명 이 모델’이라고 쓰는 글도 보이거든요. 하지만 같은 연식의 차라도 수입 국가나 세부 사양에 따라 모습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찬혁 차의 정확한 차종을 알고 싶다면 방송 화면의 추측보다는 본인이나 제작진이 모델명을 밝힌 자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현재 알려진 정보는 ‘2004년식 올드카’까지라고 보는 게 안전해요.
올드카는 외관보다 매일 쓰는 기능이 먼저다
방송에서는 수동 창문이 낭만적으로 보이죠. 그런데 비 오는 날 주차장 정산기 앞에서 창문이 안 내려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오래된 차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창문, 도어 잠금장치, 에어컨처럼 매일 손이 가는 부분입니다. 고장 난 채로 타협하며 탈 수 있는 기능인지, 당장 고쳐야 하는 기능인지 구분해야 하거든요.
차를 보러 갔다면 시동을 건 직후와 충분히 달린 뒤를 모두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멀쩡하다가 엔진이 뜨거워진 뒤 경고등이 켜지거나 냉각수가 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타이어 옆면의 균열과 제조 시기,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느낌, 야간에 필요한 전조등과 후미등도 확인할 만합니다. 연식이 2004년이라면 2026년 기준으로 22년이 지난 차입니다. 주행거리가 짧다는 말 하나로 소모품 상태까지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어요.
특히 희귀한 차는 부품을 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수리비가 얼마인지뿐 아니라 부품이 도착할 때까지 차를 세워 둬야 하는 기간도 물어봐야 해요. 저는 중고차를 볼 때 정비 이력을 먼저 꺼내 달라고 합니다. 최근에 무엇을 고쳤고, 같은 증상으로 다시 입고한 적은 없는지 들으면 차의 생활사가 조금 보이거든요. 가능하다면 해당 차종을 다뤄 본 정비사와 함께 상태를 보는 것도 마음이 놓입니다.
주차장에서는 차 크기보다 동선이 걸린다
올드카를 평소에 탈 생각이라면 집 주차장부터 걸어 보는 게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진입로의 급한 경사, 좁은 회전 구간, 바닥에 닿을 만한 턱을 눈여겨보세요. 차체가 작아 보여도 회전 반경이나 운전석에서 보이는 시야는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을 쓴다면 관리실에 해당 차량의 입고 가능 여부도 먼저 확인해야 하고요.
저는 낯선 주차장에 들어가면 빈자리만 찾다가 출구 쪽 동선을 놓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오래된 차일수록 한 번에 넣기 어려운 자리에 억지로 들어가는 게 부담스럽더군요. 문을 열 공간이 넉넉한 자리, 기둥과 간격이 있는 자리, 출차할 때 다시 꺾어야 하는 횟수가 적은 자리를 고릅니다. 옆 차 문에 긁힐 위험도 줄고, 차를 빼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주차 후에는 창문이 끝까지 올라갔는지, 문이 잠겼는지 한 번 더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리모컨이나 자동 기능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수동 장치가 달린 차에서 깜빡하기 쉽거든요. CD를 고르는 즐거움은 달리는 동안 누릴 수 있지만, 비 맞은 실내를 말리는 일까지 즐거울 사람은 드물 겁니다.
구입을 생각한다면 유지비를 따로 적어 본다
이찬혁 씨의 차를 보고 올드카에 마음이 움직였다면 차량 가격 외에 쓸 돈도 적어 봐야 합니다. 보험 가입 가능 조건과 보험료는 차량과 운전자에 따라 달라지고, 정비비와 주차비도 생활권마다 차이가 큽니다. 저는 차를 비교할 때 구입비 옆에 타이어, 배터리, 오일류, 예상 수리비를 별도로 써 둡니다. 처음 낸 돈보다 이후에 꾸준히 들어가는 돈이 차를 계속 탈 수 있을지 결정하더라고요.
차를 시승할 기회가 있다면 평소 다니는 길과 비슷한 환경에서 몰아 보는 편이 좋습니다. 멋진 사진 한 장으로는 정체 구간의 승차감이나 좁은 골목에서의 시야가 안 보입니다. 이찬혁 차의 매력은 오래된 물건을 자기 방식대로 즐기는 모습에 있는 것 같아요. 저라면 그 낭만을 오래 누리기 위해, 차를 세울 자리와 고쳐 줄 정비소부터 찾아두겠습니다.
